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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문화원 ‘캐럴 작은 음악회’…울릉문화원회원들 행사비 십시일반 모아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12-24 10:43 게재일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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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팝스오케스트라 공연장면./울릉문화원
독도팝스오케스트라 공연장면./울릉문화원

울릉도는 공연문화의 소외 지역인데다가 대규모 공연을 할 장소도 마땅히 없지만, 요즈음은 동호인 음악인 단체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장소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이 같은 음악회는 잘 아는 이웃들이 공연자가 되기 때문에 유명 연예인들보다 오히려 교감하기가 좋고 함께 어울리고 작은 공간에서도 공연할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된다.

울릉문화원(원장 최동일)은 20일 여객선 운항이 멈춘 울릉도 관문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연말연시 ‘캐럴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울릉도 도동항 여객선터미널에 꽤 많은 주민들이 모여 음악회를 즐겼다./울릉문화원 
울릉도 도동항 여객선터미널에 꽤 많은 주민들이 모여 음악회를 즐겼다./울릉문화원

특히 이번 작은 음악회는 울릉문화원 회원들이 십시일반 경비 400여 만을  만들어 개최해 의미가 더욱 크고 다른 단체에서도 본받을 만한 음악회가 됐다.

첫무대로 아코디언 연주 팀 ‘풍경소리’가 고요한 밤, 징글벨, 창밖을 보라 등 캐럴과,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연주, 크리스마스분위기를 연출했다.

울릉도주민들로 구성된 풍경소리는 팀원 절반이 70세 넘는 실버로 구성돼 있지만 오랜 연습을 통해 옛날 악기인 아코디언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을 돼새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울릉도 통기타를 사랑하는 모임 통사모 공연./울릉문화원
울릉도 통기타를 사랑하는 모임 통사모 공연./울릉문화원

두 번째는 독도팝스오케스트라 공연. 울릉도에서 음악을 사랑하고 악기에 대한 재능 있는 학생들과 성인이 모여 섬마을 오케스트라를 결성했다. 

이들은 화이트크리스마스, 루돌프사슴 코, 즐거운 크리스마스, 징글벨락을 연주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전국노래자랑 울릉도 편 대상, 울릉도 해변가요제 대상 등을 수상한 울릉도 가수 최운집이 홍시, 안동역, 친구 등 트로트를 불렀다.

풍경소리의 아코디언 연주 장면./울릉문화원
풍경소리의 아코디언 연주 장면./울릉문화원

네 번째 출연진은 울릉도 색소폰 동호회 팀포유 색소폰앙상블. 탄탄한 실력을 갖춘 색소폰연주자들이다. 이들은 실버벨, 노란 셔츠의 사나이를 연주했고. 즉석에서 신청곡을 받아 연주했다.

팀포유 색소폰앙상블은 매주 일, 월, 목요일 정기적으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울릉도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홍보대사들이다.

마지막은 울릉도에서 꽤 인기 있는 통기타를 사랑하는 모임 통사모 공연, 이들은 나는 반딧불, 울면 안 돼, 팰리스 나비다 캐럴, 진또배기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를 준비했다.

최동일 울릉문화원장 인사./울릉문화원

울릉문화원은 공연팀이 바뀔 때마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5명씩 모두 20여 명에게 떡국을 선물했고 마지막으로 추첨을 통해 11명에게 쌀과 전자레인지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번 캐럴 작은 음악회 공연에 참가한 팀들은 음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팀들이고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했다. 

최동일 원장은 "작은 음악회지만 연말 음악공연이 많이 없는 울릉도에 의미 있는 음악회가 됐다"며 "경비를 기부한 회원들과 재능기부를 한 음악동호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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