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최고봉 성인봉(해발 987m)에 1m가 넘는 눈이 쌓이는 등 섬전체가 흰 눈으로 뒤덮였다.
울릉도에는 지난 17일 밤 9시 40분 대설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이날 밤 12시까지 0.6cm의 눈이 내렸다. 18일 오전 3시 대설경보로 대치되며 이날 오전 10시 최고 32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후 눈은 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먼 산은 이미 백년설처럼 흰색으로 변했고 울릉도의 개마고원으로 일컫는 나리분지도 흰 눈 천지가 됐다.
성인봉 등 먼 산에 쌓인 눈은 지금부터 내년 3월까지 계속 쌓이며 내년 5월부터 서서히 녹기 시작해 나리분지로 스며들면서 울릉도의 풍부한 식수원 역할을 하게 된다.
19일 성인봉을 등반한 등산객들에 따르면 많이 쌓여 있는 곳은 허리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그 정도면 산악스키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이어서 스키매니아들의 발길을 유혹할 전망이다.
최희찬 전 울릉산악회장은 “울릉도 성인봉에서의 산악스키는 타 본 사람만이 그 희열을 안다"고 말하고 스키가 아니더라도 눈 덮힌 성인봉과 나리분지 등을 걸어보고 등산하는 재미 또한 다른 곳에서는 느낄수 없는 울릉도 만의 또다른 관광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해상에 기상악화로 울릉도 뱃길은 3일째 끊어졌다. 풍랑주의보는 일단 19일 밤 풍랑주의보가 해제될 전망이어서 20일에는 여객선이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