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이 최근 국회에서 “미국·영국·호주 등 주요 5개국 주한 대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 직무를 유지한다면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었다.
미 대사관이 즉시 SNS를 통해 “완전한 거짓(utterly false)”이라고 반박했지만, APEC 회의를 준비하는 경북도와 경주시로서는 힘 빠지는 가짜뉴스가 아닐 수 없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그저께(17일) 정치권의 이같은 언행을 의식, APEC회의 준비사항 점검 회의를 주재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해외 대사를 수시로 초청해 준비사항을 보여주고 각국 정상들과 CEO들이 안심하고 참석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상철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장도 이날 “외교부 준비기획단과 함께 대통령 탄핵정국이 APEC회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도는 경주시는 APEC회의에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은 확실시되고 있다. 다음 행사 개최지가 중국이고, 지난달 페루 리마 APEC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하자 “초청에 감사한다”고 화답했었다.
이 지사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할 것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역할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참석할 수 있다”고 했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에 근거해 1716억원에 이르는 국비를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앞으로 APEC 역사에 남을 정상회담 회의장과 만찬장, 미디어센터를 조성하는 한편, 경호와 숙박, 문화행사도 역대급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탄핵 정국의 혼란을 틈타, 국가 품격이 걸린 APEC 정상회의마저 정쟁도구로 삼는 야당 정치인의 발상에 기가 막힐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