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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국정 주도권 놓고 샅바 싸움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12-16 19:56 게재일 2024-12-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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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민생·경제 분야 협의체 요청<br/>與, 요청 거부… 독자적인 수습

여야가 탄핵 정국을 수습할 향후 국정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야당은 국정 정상화를 위한 협의체 가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국민의힘의 협조를 촉구했고,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이 탄핵 소추 이후 여당이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을 안정시키고 민생을 회복하는 데 네 편 내 편이 어디 있겠나. 국정안정협의체는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도 동의하는 꼭 필요한 일”이라며 “모든 논의의 주도권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도 좋으니 꼭 참여해 달라. 민생·경제 분야에 한정해서라도 협의체 구성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적 입장이 곤란한 것도 이해하지만, 계산은 뒤로 물리고 경제 문제에 한정된 협의체든 신속하게 결단하고 함께해 달라”고 밝혔다. 전날 이 대표가 여·야·정부 모두가 참여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이 이를 거절하자 ‘민생’을 강조하며 협의체 참여를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러한 야당의 거듭된 압박에도 국민의힘은 아랑곳하지 않고 독자적인 수습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현 원내사령탑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야당의 제안과 별개로 정부·여당 중심의 국정 안정화를 추진하는 한편 이 대표가 요구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와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정부는 야당의 무책임한 추경 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내년도 예산안 집행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야당의 추경 요구에 대해 “병 주고 약 주는 격”이라며 “정부 예산안은 이 대표의 주머니 속 공깃돌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정국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제안했다. 이에 오는 18일 오후 2시에 권 원내대표와 이 대표의 만남이 성사됐다. 다만 이번 만남은 여야 대표의 회동이 아닌 단순 예방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해서 (권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이 돼 각 정당의 대표를 예방하는 일정을 잡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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