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도동 3리는 울릉도에서 가장 큰 법정 마을이며 주민 대부분이 어민들이다. 올해는 오징어가 전혀 잡히지 않아 매우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및 울릉군을 비롯해 각 단체에서 공식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울릉읍 도동3리(리장 최지호)가 소외계층에게 행복김치 나눔봉사를 통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였다.
최지호 울릉읍 도동3리장과 개발위원회, 새마을 부녀회(회장 양정옥), 새마을지도자(방금석) 등 30여 명은 사랑과 정성을 듬뿍 담은 김장김치를 이웃에 전달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울릉읍 도동3리는 동해안어업전진기지인 저동항을 낀 큰 마을이다. 대부분이 오징어잡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몇 년째 오징어가 흉어라 모두가 어렵다.
이에 최지호 이장과 개발위원들이 행복김치 나눔봉사를 한 것이다.
울릉읍 도동 3리는 순수한 마을기금 600만원으로 마을에서 어렵게 사는 홀몸 어르신을 비롯해 소외계층에 김장김치 200포기를 담아 105여 명의 주민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정부나, 각 단체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이다.
도동 3리 개발위원과 새마을지도자, 부녀회는 배추를 구입해 직접 절이고 젓갈과 각종 양념을 넣어 정성과 사랑으로 김장김치를 담아 전달했다.
이날 남한권 울릉군수와 정윤태 울릉읍장도 직접 현장을 찾아 이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도동3리는 수혜자의 잡음 방지를 위해 마을별 각 반장에게 대상자를 파악 후 전달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김치를 전달받은 어민 A씨는 “오징어를 잡아 생활을 이어가는데 벌써 몇 년째 오징어 구경을 못했다. 올해 김장김치 담는 것은 아예 엄두도 못 냈는데 동네에서 행복김치를 보내줘 정말 행복하다. 올겨울에는 맛있는 김치 먹게 됐다”고 말했다.
최지호 도동 3리장은 “지난해에는 배추 150포기로 김장을 했는데 올해는 어려운 가정이 더욱 늘어 200포기로 늘렸다”며 “도동3리 부녀회원들과 개발위원들이 집안일을 제쳐두고 모두 참여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도는 많은 단체가 김치 담그기에 참여하지만, 동 단위로 이 같이 많은 예산을 들여 대량으로 김장김치를 담아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건 도동 3리 뿐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