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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 출마로 사분오열된 여당

등록일 2024-12-11 19:45 게재일 2024-12-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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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단일대오를 유지했던 국민의힘에서 친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탄핵찬성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그저께(10일)는 윤 대통령도 여당의 조기 하야 요구와 관련, 탄핵소추가 되더라도 직무정지 상태에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오는 14일 예정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여당 내 찬성표가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현재 국민의힘 친한계와 소장파 그룹에서는 잇달아 탄핵 찬성 또는 표결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친윤계의 핵심인 권성동(5선) 의원이 그저께 원내대표에 출마하자 비윤·친한계 의원들이 대거 탄핵찬성 쪽으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권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고 윤 대통령 당선 후엔 원내대표를 지내 ‘원조 윤핵관’으로 불렸다. 당내에서는 “친윤계가 권 의원의 원내대표 취임 이후 최고위원 4명을 사퇴시키고 당을 장악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는 말도 나온다.

권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선언 후 여당 내 분위기는 ‘탄핵표결 불참’ 당론 유지가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지금 탄핵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만 해도 탄핵저지선인 8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저께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윤 대통령 내란죄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친한계와 소장파 의원들이 대거 찬성표(22명)를 던진 것이 이러한 당내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사실 윤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몰락하게 된 원인을 따져보면, 친윤계의 무분별한 추종이 한몫했다. 지금도 친윤계 중진 상당수는 윤 대통령 자진하야에 반대하며 임기단축 개헌을 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민심과는 동떨어진 뜬금없는 얘기다. 이러니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덮어놓고 중진들의 의견을 따랐다간 당 전체가 쓰나미처럼 함께 쓸려나갈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는 것이다. 만약 권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돼, 한 대표를 패싱하고 당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할 경우 국민의힘은 분열돼 군소정당으로 추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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