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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현안 청취한 이재명, 어떤 결과 내놓을까

등록일 2024-12-02 19:54 게재일 2024-12-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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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대구경북(TK)을 찾았다. 어제는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고, 그저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났다.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상인들과 간담회도 했다. 사법리스크에 대한 여유가 생긴데다, 여권 내분이 심화하는 타이밍을 틈타, 보수지역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굵직한 현안이 쌓인 TK지역으로선 이 대표의 이번 방문이 좋은 기회였다. 행정통합이나 신공항 특별법 모두 국회에서 민주당이 제동을 걸면 한발도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 대표의 생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우선 이 지사가 TK행정통합 특별법 국회통과를 요청하자 “장기적으로는 광역화해야 한다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통합을 서두르는 PK(부산 경남 울산), 대전·충남 민심을 고려한 반응으로 짐작된다. 이 지사는 경주 APEC정상회의 예산 증액문제도 언급했다. 민주당이 예결특위에서 단독으로 증액 없이 감액만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바람에 APEC 예산 증액이 현재로선 무산될 위기에 있다. 이 대표는 “정부 요청이 들어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TK신공항 건설도 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가능하다. 특별법에는 11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공항 건설 사업비를 중앙정부가 빌려주도록 명시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제 대구에서 열린 전국상의회장 회의에서 TK신공항 ‘규제프리존’에 적극 투자해 달라고 당부한 것도 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특별법에는 규제프리존에 입주한 기업에 대해 관세면제, 상속제 공제, 재산세감면 등 혁신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TK지역을 방문해선 “영남이 역차별 당한다”고 하고, 호남에선 “전라도가 소외된다”며 이중적인 발언을 해왔다. 정치인이 유권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이 대표가 취할 태도는 아니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이 대표가 이번 방문길에 청취한 TK지역 현안을 국회에서 꼼꼼하게 챙겨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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