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그저께(25일) “내년 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초청해 한국의 대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지사는 이날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주 APEC회의 준비상황에 대해 대체적인 설명을 하면서, 이번 회의가 성공하려면 각국 정상들과 함께 머스크와 같은 거물급 기업인들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모신 자리에서 국내 기업 총수들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미 이 지사의 구상에 대해 긍정적인 화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 APEC의 세계 주요국 개별정상회담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행사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다음 행사 개최지가 중국이고, 지난 15일 페루 리마APEC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시 주석의 방한을 제안하자 “초청에 감사한다”고 화답했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할 것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역할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참석할 수 있어 경주 행사는 ‘세계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길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주 APEC회의가 이 지사의 구상대로 진행된다면, 역대급 행사가 될 것이다. 경북도가 정부지원을 받아 이러한 구상을 실현시켜 내년 가을에 세계 주요정상들과 기업인들이 대거 경주를 찾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호와 숙박, 문화행사도 초일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특히, 윤 대통령도 당부했다시피, 정상들의 만찬장이나 회의장이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기념물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05년 부산 APEC회의 때 주회의장으로 이용된 ‘해운대 누리마루’는 지금도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