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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수준 고용한파에 ‘판매직’ 직격탄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4-11-18 20:04 게재일 2024-11-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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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종사자 251만8000<br/>작년 같은 기간보다 11만 명 감소

내수 부진 장기화로 판매직의 고용이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으로 떨어졌다. 판매직의 고용 한파가 청년층에 집중되면서 고용시장의 활력 저하도 우려된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월평균 판매 종사자는 251만8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보다 11만명 감소했다. 7차 표준직업분류 기준이 적용된 2013년 이후 1∼10월 기준 세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2020년(-12만7000명)과 2021년(-13만2000명) 다음으로 많다.

판매 종사자는 온라인 상거래 증가, 키오스크 확대 등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내수 상황에 따라 진폭이 크다.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가 2022년(9만4000명), 2023년(5만5000명)에는 감소 폭이 크게 둔화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감소 폭이 다시 커졌고 결국 10만명을 또 넘어섰다.

월별 추이에서도 판매직 감소 폭의 증가세는 뚜렷하다. 지난 5월 1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7만1000명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늘면서 지난달 11만9000명을 기록했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됐다.

내수는 서비스 소비에 비해 재화 소비인 소매판매가 특히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1.9% 감소하면서 ‘역대 최장’ 10개 분기째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판매직 고용 한파는 소매판매의 누적된 부진과 맞물려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판매직 고용 한파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연령별로 보면 올해 줄어든 판매직 11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만1000명이 15∼29세 청년층이었다. 50대가 3만100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30대(3만600명), 40대(6400명) 등 순이었다.

60세 이상에서는 오히려 9000명 증가했다. 감소율 기준으로도 청년층이 13.5%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 감소율(2.8%)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청년층 일자리가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으로 매출이 장기간 회복되지 못하면서 알바생 고용을 중단하고 자영업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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