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장이 없어 울릉고등학교 수험생들은 포항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일기가 어떨지 몰라 여객선을 이용해 일찌감치 포항으로 나가 시험에 대비하는 것이 관례다.
올해도 마찬가지. 울릉고등학교 수험생 22명은 14일 포항에서 치러지는 대입수학능력 시험을 위해 11일 울릉도를 떠났다.
이에 앞서 울릉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위원들은 8일 울릉고를 찾아 격려하고 응원전을 펼쳤다. 위원들은 수험생이 울릉도를 떠나는 11일에도 울릉(사동) 항 여객선터미널에 나와 울(울릉고 수험생들)릉(능력을 한껏 발휘) 고(고득점가즈아)라고 적은 현수막으로 수험생을 응원했다.
또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꺼야' '수능대박 울릉고 수험생 언제나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마음을 나누었다.
터미널에는 남한권 울릉군수, 이상식 의장, 조영철 울릉고 교장 등 관계기관장, 학모들도 방문, 울릉고 수험생들의 고득점과 안전한 귀향을 기원했다.
수험생들은 울릉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위원들로부터 응원문구가 적힌 엽서와 핫팩 등이 담긴 응원 키트를 전달받고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하며 여객선에 올랐다.
김지유 청소년 위원(울릉고 2학년)은 이날 “후배들은 비록 작은 선물이지만 선배들이 단 1점이라도 더 받는데 힘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제작했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포항에 도착한 울릉고 수험생 22명은 지도교사와 함께 오는 14일 수능시험을 치를 때까지 포항의 숙소에서 함께 머물며 합동으로 마지막 점검을 하게 된다.
울릉수험샐들은 여정이 며칠간이나 소요되고 숙박과 식사 등에서 다소 불편을 겪어야 해 포항 등 현지에서 수험장으로 바로 나와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에 비해 다소 불리한 부분이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수험생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울릉고 학생들이 육지보다 교육환경이 다소 어려운 여건 속에 열심히 공부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동안 쌓아온 노력과 열정으로 멋지게 도전하고, 좋은 결실을 보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