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조사 현장 및 유물 일반 공개
경산시가 최근 발굴조사에서 경주 천마총과 금령총 금관과 유사한 금동관이 출토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 현장을 30일 공개하고 현장 설명회를 했다.
경산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은 지역에 있었던 신라시대 지방 소국 압독국 지배층들의 묘역으로 2011년 임당동 고분군과 조영동 고분군을 통합해 사적 제516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2024년 국가 유산 보수 정비사업의 하나로 임당동 고분군의 사적 지정구역 내 보존 방안이 시급한 무덤 뚜껑 돌이 노출된 고분(이하 노출 고분)의 복원 정비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경산시와 경북문화재단 문화유산원(원장 박재영)이 진행했다.
조사 결과 노출 고분은 돌로 관을 안치하는 방(玄室)을 만들고 판석과 점토를 사용해 봉토를 조성하여 만든 석실분(石室墳)으로 확인되었다. 조사대상지가 과거 마을 형성 등으로 원래 지형이 많이 훼손되었음에도 지금까지 고분군 내 조사된 석실분 중 구조와 형태가 가장 양호하게 남아 있었다.
노출 고분의 현실은 길이 330cm, 너비 245cm의 장방형 형태로 벽은 회를 발라 마감하고 현실로 들어가는 출입 시설(연도)은 남쪽 벽의 왼편에 만들었으며, 봉분은 직경 15m 정도로 추정된다.
연도의 맞은편에 마련된 관대(棺臺)에서 금동관을 비롯하여 금동제 허리띠, 귀걸이, 팔찌, 반지 등 무덤 피장자(被葬者)의 위세를 보여주는 착장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특히 금동관은 2개의 엇가지 세움 장식과 3개의 맞가지 세움 장식 및 관테로 구성되어 있는데, 맞가지 세움 장식이 4단인 것이 특징이다.
1982년부터 진행된 다수의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조사로 그동안 유적에서 금동관이 10개체 이상 출토되었지만 모두 3단의 맞가지 세움 장식을 가진 금동관으로 4단 맞가지 세움 장식 금동관은 이번이 처음 출토된 것이다.
출토된 금동관은 6세기 초 대표 금관인 국보 천마총 금관, 보물 경주 금령총 금관과 형태적으로 비교할 수 있으며, 금동관 중에서는 전(傳) 경북 출토 금동관(국립경주박물관 소장)을 제외하고 유적에서 출토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함께 출토된 가는 고리 귀걸이의 금제 장식 역시 출토 사례를 찾기 어려운 희귀 자료로 삼국시대 경산지역 장신구의 독자성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되는 만큼 압독국의 고분 문화연구와 지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은 지역민에게도 공개돼 학자와 학생, 시민 등 50여 명이 참관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