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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착취 피해아동 느는데… ‘이팝센터’ 예산 턱없이 부족

성지영 인턴기자
등록일 2024-10-24 20:18 게재일 2024-10-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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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상담사 道 전역 관할, 차량 지원 받고 싶어도 유지비 감당 안돼<br/>매년 최저임금 인상분만 반영, 내년 가예산 280여만원 증액 그쳐
경북아동·청소년지원센터 ‘이팝’ 입구.
경북아동·청소년지원센터 ‘이팝’ 입구.

경북 지역에서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을 지원하는 센터의 열악한 지원 상황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경북도에서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을 담당하는 유일한 기관은 포항시 북구 중앙동에 위치한 ‘이팝센터’이다.

이팝센터는 여성가족부와 경북도가 포항여성인권센터에 위탁해 운영하는 사업으로, 2021년 4월부터 약 90명의 아동·청소년을 상담 및 지원해왔다. 이들 중 다수는 경찰서와 유관기관으로부터 연계된 사례로, 이팝센터는 이들에게 상담, 의료, 법률, 학업, 진로취업 지원 등 종합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팝센터는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을 인정받아 2024년 10월 경찰의 날에 경북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한 모범단체다.

문제는 이팝센터를 찾거나 연계되어 오는 이용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 지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팝센터는 경북도에 꾸준히 예산 증액을 요구했지만, 매년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상승분만 반영됐다.

김은정 팀장은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에게 지원되는 연간 1인당 지원금 80만 원으로는 통합적 사례관리를 제공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지원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이팝센터에는 총 3명의 상담사가 근무 중이며, 한 명의 상담사가 아동·청소년 1명을 지원하기 위해 보호자, 학교, 경찰서, 변호사,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수시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충분한 지원금 및 운영비가 필요한 것이다.

아동·청소년 상담은 성인 상담보다 상담사가 직접 청소년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동에 따른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이팝센터는 경북 전역을 관할하고 있어, 먼 지역의 아동·청소년과 상담을 진행할 때 시간과 비용이 더욱 많이 소요된다.

김 팀장은 “먼 지역 청소년을 한 번 상담하고 나면 다른 업무를 볼 시간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팝센터는 원활한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차량 지원 사업을 신청하려 했으나, 현재 예산으로는 취득세, 보험료, 차량 유지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경북도로부터 2025년도 가예산이 내려왔지만 작년 예산 기준으로 280여만 원의 증액에 그쳐 내년에도 운영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 양성평등팀 관계자는 “현재 전국 시도에서 아동·청소년 센터에 대한 지원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검토 중에 있다”며 “지원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현장 방문, 이팝 센터 예산 활용 현황 등을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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