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제조업체 63%가 최근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미·중갈등, 러·우전쟁, 중동분쟁 등)가 ‘위험’수준에 도달했다고 내다봤다.
구미상공회의소(회장 윤재호)가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3일까지 지역 내 1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영향과 대응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기업의 과반수가 수출기업(매출 50% 이상)인 가운데 ‘최근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미·중갈등, 러·우전쟁, 중동분쟁 등)가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63.0%가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큰 영향이 없다는 중립의견이 35.0%,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은 2.0%에 그쳤다.
위험한 수준 중 사업존속 위협수준은 2.0%, 경쟁력 저하 수준 26.0%, 일시적 실적저하 35.0%로 나타났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기업이 주로 경험한 피해는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환율변동·결제지연 등 금융 리스크(21.1%) △원자재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20.3%) △에너지·원자재 조달비용 증가(18.7%) △재고관리 차질 및 물류비 증가(18.7%) △해외시장 접근 제한 및 매출 감소(10.6%) △현지사업 중단 및 투자 감소(9.8%)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인한 기업 경영 변화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 수출시장 외 신규 대체시장 발굴(35.0%)이란 대답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해외조달 부품·소재의 국내조달 전환(20.0%) △해외 생산시설 축소 또는 철수(7.0%) △대외 지정학 리스크 대응조직 신설(4.0%)등으로 조사됐다.
또 향후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수준과는 비슷(38.0%) △예측 불가능(29.0%) △더욱 빈번할 것(24.0%) △지금보다는 완화될 것(6.0%) △기타 의견(3.0%) 순으로 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 심규정 경제조사팀/기업유치팀장은 “기업자체적으로 국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선제적 정보 제공은 물론, 핵심 원자재 국산화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물류비 지원 등 크고 작은 촘촘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응답기업 100개사 중 내수 기업(34.0%)을 제외한 수출기업의 주요 교역국으로는 중국(16.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베트남(12.0%), 미국 (10.0%), 일본(9.0%), EU(8.0%), 아세안(4.0%), 인도(4.0%), 중동․아프리카 (3.0%)순으로 나타났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