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농가의 자금 유동성 확보 위해 중간정산금 4만 원으로 상향 지급<br/>벼 매입자금 지난해보다 1000억 원 증가한 총 3조5000억 원 지원
농림축산식품부가 2024년산 쌀 수급안정을 위해 신곡 예상수요량보다 12만8000t 많은 총 20만t(9.10일 발표한 사전격리 2만ha, 10만5000t 포함)을 격리한다.
지난 7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년산 쌀 예상생산량은 365만7000t으로 쌀 소비 감소 추세 등을 감안한 신곡 예상수요량보다 12만8000t 많은 수준이다. 다만 오는 11월 15일 쌀 최종 생산량(통계청)에 따라 변동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예상 초과생산량보다 더 많은 총 20만t(9.10일 발표한 사전격리 2만ha, 10만5000t 포함)을 격리한다. 공공비축미 36만t(가루쌀 4만t 제외)을 포함하면 정부는 올해 수확기에 2024년산 쌀 총 56만t을 매입하게 되며, 이는 예상생산량의 15% 수준이다.
시장격리 물량 20만t 중 지난달 10일 발표한 사전격리 10만5000t(2만ha)에 해당하는 물량은 지난달 26일 시·도별 배정을 완료했으며, 연내에 산지유통업체와 주정·사료업체 간 계약을 체결해 주정용 7만t 및 사료용 3만5000t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사전격리 물량 이외의 9만5000t은 수확기 공공비축미와 병행해 농가로부터 연말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3만 원으로 동결됐던 공공비축미 중간정산금을 4만 원으로 상향해 수확기 농가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벼멸구·수발아 등 피해벼 농가 희망 물량을 전량 매입해 농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가미(低價米) 유통을 방지한다.
아울러 농협·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유통업체에게 벼 매입자금 3조5천억 원을 지원해 수확기 농가의 벼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벼 매입자금을 지난해보다 1000억 원 많은 1조3000억 원을 지원하고 농협은 지난해 수준인 2조2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수확기 쌀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해 특별단속 기간(9월 30일~11월 29일) 동안 쌀 생산연도·도정일·원산지 등 표시 위반 여부, 신·구곡 혼합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농식품부 박수진 실장은 “올해는 초과량 이상의 과감한 시장격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근 현장에서는 고온·적은 일조량이 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앞으로도 시장 전반에 대한 동향 파악을 면밀히 실시해 수확기 쌀값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