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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묘비 일부, 70여년만에 한국행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10-11 11:59 게재일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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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고려인 김례프 씨가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홍범도 장군 과거 묘역에 있던 묘비문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원로 고려인 김례프 씨가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홍범도 장군 과거 묘역에 있던 묘비문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묘역에 세워졌던 묘비의 일부가 70여년만에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온다.

원로 고려인 김례프 씨는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1993년부터 30년 넘게 보관해 온 홍 장군 묘비 일부를 우 의장에게 전달했다.

김 씨가 우 의장에게 전달한 묘비 일부에는 ‘묘비명(墓碑銘)’과 출생과 별세 일자가 새겨져 있다. 묘비명은 ‘저명한 조선 빨치산 대장 홍범도 묘’이다.

홍 장군은 2차 세계대전 중이던 지난 1943년 10월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숨을 거뒀다. 유해는 자택 인근 임시 묘를 거쳐 전쟁 후 크즐오르다 중앙 공동묘지에 이장됐다. 김 씨에 따르면 묘비는 유해가 같은 묘지 내 한복판으로 재이장될 무렵인 1955∼1956년께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약 30년간 사용되다 1982∼1983년 무렵 흉상건립과 함께 묘역을 재정비해 다시 이장하게 되면서 더 이상 쓰지 않게 된 묘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흉상 철거 논란에 엄청난 상처와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공산당 가입 전력만을 문제 삼는 것은 참 나쁜 것”이라며 묘비 기증의 이유를 밝혔다. 또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2021년 홍 장군의 유해 국내 봉환 특사단으로 참여한 우 의장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장은 김 씨로부터 묘비를 건네받고 “조국에 안겨주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 의장은 묘비를 홍범도 장군 기념 사업회에 재기증해 활용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그는 “독립운동가, 고려인 후손인 우원식이 있는 한 홍범도 장군 흉상이 1cm도 옮겨지지 않을 것임을 확실하게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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