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안 뽑으려고 우는 아이들은 몸속 혈액의 총량에 대해 설명해 주면 용기를 내 스스로 팔을 내밀어요. 때로는 너무도 의젓해 놀라고, 쿠션을 끌어안으며 고통을 참아내는 애어른 같은 모습에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지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정명희 수필가가 병원 속 일상을 담은 수필집 ‘잘한다, 잘한다, 자란다’(학이사)를 펴냈다.
이 책에는 병원에서 만난 다양한 청소년 환자들과 그들의 손을 꼭 잡은 부모와의 사연이 녹아있다.
정명희 수필가의 글에는 긴 병원 생활만큼이나 수많은 이들과의 인연이 등장한다. 환자와 보호자, 의원 근처 시장의 상인, 어릴 적 단골 환자였다는 파견 실습생에, 건너편 병원에 근무하는 선배까지. 책에는 이 들과 나눈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2010년 수필가로 등단한 정명희 작가는 현재 안행수필 회장, 한국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 영남수필, 수필과비평, 수필문예회, 대구문인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꼭 붙어있어라』, 『진료실에서 바라본 풍경』, 『마음을 훔치는 배우』, 『복사꽃 오얏꽃 비록 아름다워도』 등이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