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교육·사회·문화 분야<br/>민주 “국민들 죽어 나가지 않나”<br/>한 총리 “의사·간호사 모욕” 반박
1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가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공백 사태 책임과 의대 증원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특히 한 총리는 의료 공백 장기화로 ‘국민들이 죽어 나간다’는 지적에 “가짜 뉴스”, “의사와 간호사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국민들이 만나면 서로 ‘아프지 말자’고 인사한다”며 “현 의료사태 누구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정부를 포함해 모두에게 다 책임이 있다”며 “중증환자를 포기하고 떠난 (의사) 파업은 해외 어디에도 없다”고 전공의 등에 아쉬움을 표했다.
백 의원은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응급실 409곳에서 ‘진료 제한 메시지’가 지난해 동기 대비 22.7% 늘었다”며 ‘응급실 뺑뺑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저희가 한 건 한 건 다 조사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의대 증원 문제를 두고도 충돌했다. 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의대 2000명 증원을 총선 앞두고 발표한 것은 정치적 목적 아니었냐”고 물었고, 한 총리는 “수차례 의료 개혁을 시도했다 실패했고, 표를 의식했다면 (이렇게 어려운) 개혁을 안 하는 게 맞지 않았겠냐”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남 의원과 한 총리 간 질문과 답변이 섞이면서 한 총리는 “답변 할 시간을 주세요”라고 반복해 말하기도 했다.
특히 질문이 계속되는 도중 야당 의원이 “국민들이 죽어 나가지 않나”라고 말하자 한 총리는 “그것은 가짜 뉴스”라며 “죽어 나간다고요? 그것은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을 모욕하는 겁니다”라고 반박하며 맞섰다. 그러자 의석에 있는 야당 의원들은 “무슨 가짜뉴스라고 그래?” “오늘도 죽어 나갔어요! 거짓말을!”이라고 했고, 한 총리는 “저는 국민들에게 사실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죽어 나간다’는 표현은 응급실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을 얼마나 서운하게 하는 표현이겠느냐”라며 “죽어 나간다는 표현이 뭐냐. 저는 화가 난다”고도 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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