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장대 보름달 감상 최적의 장소<br/>바다와 도시가 어우러진 광양 구봉산<br/>부산 달맞이 동산 거닐며 월출도 보고<br/>달빛 아래 제주 용두암서 소원도 빌자
추석을 맞아 가족과 함께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보름달이 떠오르는 가을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명소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전국의 달맞이 명소 4곳을 소개한다.
◇ 수원 대표 야경 명소, 서장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서장대는 보름달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수원 화성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는 1794년(정조 18년)에 군사시설로 세워졌으며, 군사 훈련과 외부 감시의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서장대에서의 낮과 밤은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낮에는 수원 화성의 전경이 탁 트인 시야에 아름답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밤에는 현대적인 도시 야경과 전통 건축물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보름달이 떠오르는 저녁에는 고즈넉한 달빛 아래 화성과 수원의 야경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그 때문에 많은 이들이 서장대를 찾아 그 매력적인 야경을 즐기곤 한다. 서장대 바로 아래에는 효원의 종이 설치돼 있다. 이 종은 1991년 수원시가 정조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방문객들은 직접 종을 치면서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할 수 있다.
◇ 바다와 도시 야경이 한눈에 구봉산 전망대
전라남도 광양시 구봉산에는 광양만과 여수, 순천, 남해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서면 포스코(POSCO) 광양제철소, 이순신대교, 광양항 등의 산업 시설에서 나오는 조명들이 어우러져 만드는 환상적인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추석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더욱 낭만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구봉산 정상에는 메탈 아트로 만든 독특한 봉수대가 눈에 띈다. 이는 전통 봉수대의 기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형물로 광양의 상징인 빛과 철, 꽃을 활용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해맞이 행사, 야외 공연, 결혼식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로도 활용돼 많은 방문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 월출 명소로 손꼽히는 산책하기 좋은 공원, 부산 달맞이 동산
달맞이 동산은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대표적인 월출 명소다. 이곳은 해운대 해변에서 가까워 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착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해안 경관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정월대보름이나 추석 보름달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달맞이 동산은 과거부터 시인과 묵객들이 자주 찾던 장소로, 여기서 바라보는 월출은 해운대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달맞이 동산을 지나가는 달맞이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달맞이 동산 정상에는 1997년에 세워진 해월정이 있으며, 이곳에서 보름달을 바라보면 한층 더 운치 있는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야외 음악당, 조각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추천한다.
◇ 달빛 아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의 바위, 제주 용두암
제주 용두암은 제주시 용담해안도로 인근에 있는 높이 약 10m의 바위다. 용이 승천하려다 실패해 바위가 됐다는 전설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바위의 모양이 용의 머리와 닮았다고 하여 용두암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파도와 바람에 깎인 독특한 형태로 오랜 세월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전설에 따르면,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달아나던 용이 신령의 화살을 맞아 바다에 떨어져 바위가 됐다고 전해진다. 이곳에서는 달빛 아래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믿어지며, 이러한 신비로운 전설 덕분에 용두암은 특히 밤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용두암에서 도두항까지 이어지는 6km의 해안도로는 제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카페와 맛집이 있어 눈과 입이 즐거운 여정을 즐길 수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사진자료 제공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