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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축구감독, 구미시 공무원 대상 리더십 특강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4-09-11 11:10 게재일 2024-09-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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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과]박항서 축구감독 구미시 공무원 대상 리더십 강의2(전경)1

박항서 축구 감독이 11일 구미시청 대강당에서 ‘격려와 공감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굿모닝 수요특강을 실시했다.

이번 강연은 박 감독이 구미시와 우호 협정을 맺은 베트남 박닌시(Bắc Ninh)의 박닌FC 기술고문으로 활동 중인 특별한 인연으로 성사됐다.

이날 강연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1부는 박 감독의 어록을 중심으로 리더십 강연이 진행됐고, 2부는 박 감독과 구미시 공무원들이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감독은 2018년 U-23 베트남 대표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남긴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절대로 고개 숙이지 마라’라는 어록에 대해 설명했다.

박 감독은 “당시 상하이에서 경기가 열렸는데 눈이 엄첨 많이 왔다. 베트남 선수들 중에는 눈을 직접 본 사람이 2명밖에 없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비록 경기는 연장전까지 가서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실점을 하며 지기는 했지만 정말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어 “그런 선수들이 아쉬운 마음에 머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했다면 스스로에게 또 누구에게도 당당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두번째 어록 ‘너희 같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플레이 하겠느냐? 생각한 것을 실천해봐라’에 대해선 2002년 히딩크 감독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박 감독은 “연습 플레이 중 선수가 잘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지적하고 해결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한국의 방식이었는데 히딩크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면서 “선수 스스로가 자신의 플레이 중 잘못된 부분이 무엇인지를 말하게 했고, 선수가 잘못된 플레이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줬다. 옆에서 답을 주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해 잘못된 점과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감독의 역할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구미시 공무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리더의 역할, 베트남 여행, 2002년 월드컵 에피소드 등의 다양한 질문에 대해 진솔한 답변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축구국가대표팀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그 문제에 대해선 내가 언급할 위치나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지만 한국축구가 슬기롭게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박 감독님의 진심 어린 리더십이 선수들을 움직여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축구 외교로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한 박 감독님과 구미시가 함께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편, 박 감독은 강연 전날, 베트남에 진출한 구미 기업인들과 간담회에도 참석해 기업인들과 베트남 현지 상황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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