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울릉향우회가 제55회 울릉군민체육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울릉군체육회(회장 공호식) 주관으로 5일 울릉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 제55회 울릉군민체육대회에 재서울, 재대구, 재포항, 재구미, 재울산 울릉향우회가 단일팀으로 울릉향우회 선수단을 구성해 참가했다.
울릉향우회 선수단은 박언휘(재대구경북울릉향우회장) 단장을 비롯해 윤영준 체육단장(포항향우), 선종우 재서울, 김창현 재포항 회장, 정재훈 울산향우회 부회장, 박근호 구미향우회 사무국장 등 3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선 울릉향우회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했다. 이들이 입장하자 남한권 울릉군수, 공호식 체육회장을 비롯해 본부석에 자리한 울릉군 내 각급 기관단체장들이 박수를 보냈다.
울릉향우회 선수단은 울릉도 사진과 함께 ‘반갑다 고향아’ ‘함께해서 좋구나’ 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힘차게 손을 흔들며 입장했다.
이번 선수단에는 고 김병호(75)씨의 딸 김희영(41)씨가 자신의 딸 이시현(7·초등 1학년)양과 함께 참가해 '출향인 3대'로 눈길을 끌었다. 이시현 어린이는 고무신 농구에 참가해 최연소 선수가 됐다.
울릉향우회 선수단은 고무신 농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남자 10명, 여자 10명 등 20명이 참여하는 줄다리기 경기에서는 강적 저동선수단과 맞붙어 아쉽게 패했다.
울릉향우회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입장상과 화합상을 받아 각각 상금 100만 원, 30만 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울릉군민체육대회가 끝난 뒤 만찬장에서 울릉향우회는 울릉군체육회에 발전기금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선종우 재서울 울릉향우회장은 “체육회기 게양 때 정말 오랜만에 울릉군가를 듣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울릉군민체육대회에 매년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출향인들이 고향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울릉도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가 됐다”며 “매년 울릉향우회원들이 군민체전에 참가해 고향의 발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소형여객선이 다니던 과거에는 대회 참가를 꺼렸지만, 대형 크루즈여객선이 취항하자 용기를 냈다.
밤 11시 40분 포항에서 출항하는 울릉크루즈를 이용하면 하루 일을 끝낸 후 경기 당일 울릉도에 들어오는 게 가능하고, 대형 여객선 운항으로 울릉도에서 발이 묶일 염려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