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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 기여도 ‘낙제점’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4-08-29 19:50 게재일 2024-08-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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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 채용 비율 꼼수 부리고 지역물품 우선구매도 10% 못미쳐<br/>윤권근 시의원 “이주·정착 10년 넘기고도 책임·역할 다 못해” 지적

대구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채용, 지역 물품 우선구매 등 지역 기여도가 ‘낙제점 수준’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윤권근 의원(달서구5)은 29일 제31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주·정착 10년을 넘긴 대구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의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촉구했다.

대구 혁신도시에는 지난 2012년부터 한국가스공사(1010명), 신용보증기금(579명), 한국장학재단(524명), 중앙병역판정검사소(58명), 한국부동산원(357명), 한국교육학술정보원(263)명, 한국산업단지공단(260명), 한국사학진흥재단(113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277명), 중앙119구조본부(56명),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554명), 중앙교육연수원(98명) 등 12개 기관(4018명)이 이전했다.

그러나 이들 기관들의 지역사회 기여나 역할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돼 몸만 대구에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인재 의무 채용제도의 경우 대구지역 이전공공기관은 법정비율인 30%를 표면적으로는 충족하지만, ‘모집단위 5인 이하, 경력직 및 연구직 채용’ 등 시행령에서 예외가 인정되는 방법을 상대적으로 많이 시행함으로써 사실상 지역인재 채용을 외면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홈페이지 및 알리오,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대구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실적의 경우 한국가스공사는 지역인재 13명 중 6명을 채용해 의무채용비율 30%를 넘어선 46.1%의 채용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체 신규채용인원 47명 중 지역인재는 6명에 불과해 사실상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12.7%에 그치고 있다.

신용보증기금도 지역인재 37명 중 12명을 뽑아 지역인재비율이 35.1%를 보이고 있으나 전체 신규채용인원 183.5명 중 지역인재는 13명에 불과해 지역인재비율은 7.1%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전체 신규채용인원 24명 중 지역인재 16명을 신규로 채용해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66.6%에 달하고 있다.

지역물품 우선구매의 경우에도 2023년 실적이 10%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이전공공기관의 지역상생의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전체 구매물품액 1106억7700만원 중 지역물품 우선구매액이 129억6500만원(11.71%)에 그쳤다.

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4311억3300만원 중 217억9100만원(5.05%),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2615억3500만원 중 303억5400만원(11.61%)을 비롯해 한국부동산원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중앙119구조본부, 한국장학재단 등 지역 이전 공공기관 중 대부분 지역물품 구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권근 의원은 “이전공공기관이 지역에서 더욱 성장·발전하고, 그 과실은 지역민과 함께 나누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면서 이번 발언을 준비했다”며 “이들 공공기관이 지역으로 내려온 소명 의식을 되새겨 지역 사회에 보다 책임있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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