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와 대구보건대, 대구한의대, 한동대 등이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2년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작년에 본지정에 선정된 포스텍과 경국대(안동대와 경북도립대 연합)를 합치면 대구경북에서는 6개 대학이 글로컬대학 간판을 달게 됐다,
글로컬대학은 대학구조를 전면 혁신할 의지와 지역성장을 견인할 역량을 갖춘 지역대학을 이르는 말로 교육부가 심의를 거쳐 2027년까지 비수도권 중심으로 전국에 30개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선정한다. 선정된 대학에는 1000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하게 된다.
비수도권에 글로컬대학을 육성하게 된 배경에는 학령인구 감소와 급격한 산업구조 변화,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격차 심화, 지역소멸 등의 문제가 깔려있다. 지역의 인재가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역대학은 교육자원 부족으로 사실상 존폐위기에 몰려 있다. 지역대학의 존폐위기가 지역소멸의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대학교육 체제 전반에 대혁신이 필요해 진 것이다.
글로컬대학 선정을 두고 사실상 지역대학의 구조조정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지역대학은 교육부 선정위원회에 제출한 혁신기획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해야만 국가의 지원을 끝까지 받을 수 있다.
경북대는 청년 연구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연구중심대학, 대구보건대는 초광역 연합으로 기술별 특화캠퍼스 조성, 대구한의대는 한의학의 세계화, 한동대는 미래대학 전인기능 교육모형 실현 등을 혁신 내용으로 담았다.
이제는 대학들이 혁신기획서대로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 단순히 대학 통합이나 연합으로 글로컬대학 간판을 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대학의 혁신 바람이 세계적 연구성과를 만들어내고 지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실질적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
교육부도 선정된 글로컬대학이 성과를 낼 수 있게 지원하고 성과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글로컬대학들은 이제 혁신역량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이번에 탈락한 영남대와 국립금오공대도 다시 한번 기회가 있는 만큼 분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