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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행정통합 무산 아쉬워… ‘정치적 이해’보다 ‘지역 미래’ 중점을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4-08-28 19:24 게재일 2024-08-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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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8월 정례회의
서진국, 박춘순, 윤영란, 신현자, 류영재, 김진홍, 노정구, 이상준, 이형, 김민규.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4년 8월 정례회의’가 28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8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지방의회 이대로 가도 괜찮나’ 기사 큰 반향, 포항시의회 긴장해야

여야 22대국회서 ‘7개 민생 법안’ 처리 합의, 정책 결실로 이어지길

‘Artists Of Pohang’ 연재 환영, 포항 예술 콘텐츠로 활성화 기대

‘박정희 광장’ 갈등 유감, 역사적 인물 평가는 공과를 균형 있게 살펴야

△서진국(전 포항시북구청장) = 지난 16일 자 1면 톱 ‘지방의원 끝없는 도덕적 해이, 지방의회 이대로 가도 괜찮나’기사가 돋보였다. 연이어 계속 포항시의회가 하반기 원구성에 따른 문제점을 도출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충분히 이런 사실을 알림으로써 지방의회의원들은 좀 더 긴장 할 것이다. 우리나라 지방의회 제도는 집행부와 의회의 기관 대립형으로 견제와 균형의 조화를 추구한다. 자치단체장의 권한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관이 지방의회다. 지방의회는 감사와 예산 승인, 시정질문 등을 통하여 자치단체장을 견제한다. 자치단체장은 독립된 권한을 갖고 있는 반면, 지방의회는 의원들 다수가 모인 회의체다. 회의체는 다소의 토론이 있고, 시끌시끌하기도 하다. 회의체는 한사람 한사람이 독립된 의결권을 부여 받았다. 그럼에도 정당이라는 정치체제가 엄연히 존재한다. 정당은 다수의 국민들이 일정한 범위로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지방의회의 독립성과 정당정치의 모순되는 지점이 있다. 그럼에도 지방의회의 가장 큰 존립의 근거는 집행기관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8월 12일 자 2면에서 포항 철길 숲이 산림청 주관 ‘아름다운 도시 숲 50선’ 공모에서 선정되었고, 포항 송도 솔밭 도시 숲도 주민건강증진형에 선정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숲들이 멀지 않아 재선충의 공격으로 곧 사라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이미 오천·동해·호미곶·장기의 산림은 마치 가을철 단풍든 것처럼 소나무들이 온통 붉은빛으로 변해있다. 수백 년간 보존되어온 마을 숲과 심지어는 보호수들조차 피해를 보았다. 이제 소나무재선충병은 아파트, 학교, 공원, 주택정원수로까지 급속도로 확산하며 파죽지세로 북상하고 있다.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은 없을까?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 시기인 5월에서 8월에 방제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여야가 국회 본회의에서 민생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첫 민생법안 처리인 셈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8월 28일 본회의에서 전세사기 특별법, 범죄 피해자 보호법(구하라법),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 도시가스사업법, 산업 집적 활성화법, 공공주택 특별법 등 총 7개 법안을 처리하기로 협의했다고 한다. 일반 국민의 눈이 각인된 정치권의 모습은 오직 진영 논리에만 몰두하고 민생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라 믿음이 부족하기는 하나 부디 이번에는 바람직한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윤영란(전 포항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 =“박정희 광장을 정쟁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제하의 오피니언 사설이 관심을 끌었다.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표지판을 설치한 것을 두고 민주당 대구시당이 고발하자 대구시가 맞고발로 맞서는 등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 박정희 광장 명칭은 196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며, 이 문제는 지역 여론 등을 살펴 지자체가 판단할 영역이라는 점에서 중앙 정치권의 개입은 적절치 않고, 지방자치 정신에 기초한 자치단체의 판단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내용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공과를 균형 있게 살펴야 할 것이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경북매일신문의 기획으로 호평을 받았던 ‘원로에게 듣는 포항 근현대사 1, 2’시리즈에 이어 포항의 문화예술을 일궈온 6명의 육성 회고록 ‘Artists Of Pohang’의 연재가 8월 26일부터 시작되었다. 다양한 장르에서 포항을 대표하는 예술인 6명의 육성을 통하여 포항예술문화의 텃밭을 일군 한흑구·손춘익(문학), 신상률·김삼일(연극), 장두건·김두호(미술), 박영달·이도윤(사진)에 이어 지역의 문화예술을 더 풍요롭게 하는 역할을 감당해 낸 이들의 육성 회고록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예술 자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으로 문화도시 포항의 예술 콘텐츠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28일자 1면 톱에 보도된 대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결국 무산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한 일이기는 하나 미래지향적인 행정구역 개편에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고, 실무진 협의에서 90% 이상이 합의됐는데도 성사되지 못한 까닭은 양 단체장을 비롯한 지역 리더들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라 짐작된다. 며칠 전 이철우 지사의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 특강에서 지역에 대한 자부심 가득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TK통합’은 ‘통합 신공항’과 ‘영일만 신항’으로 하늘길 바닷길을 갖춘 매우 경쟁력 있는 새 판을 짜는 역사적 출발점이 될 수 있으므로 정치적 이해가 아니라 오직 지역민의 미래를 살피는 혜안으로 이해와 양보의 대전환이 요구되는 일이다.

△김진홍(포항시지역학연구회 연구위원) = 8월 2일자 ‘대경경자청, 제3회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8차 산업시설용지 입주심의위원회 개최’기사는 앞으로도 계속 주시하고 챙겨야 할 꼭지다. 산업 부문의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입주를 신청한 기업에 대한 심사 결과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앞으로 포항지역의 미래 성장산업에 도움을 줄 산업지구의 동향은 비슷한 내용의 보도가 연이어 이어지더라도 나쁘지 않은 소스라 생각하며 그런 면에서 오랜만의 산업 관련 보도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심사를 실시하고 어떤 기업이 적격으로 통과했다는 단편적인 보도에 그치지 않고, 현재 지금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는 전체 면적을 기준으로 할 때 대체로 몇 개 기업 정도가 입주가 가능한 상황인데, 여기에 현재까지 입주신청하여 통과된 기업이 몇 곳이며, 각 기업의 성격은 어떠한지 등 앞으로의 동 산업지구의 활성화 과정을 수시로 파악할 수 있는 추가적인 심층보도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정구(포항대 교수) = 포항시에서 한흑구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1월 7일이면 선생의 타계 45주기를 맞는다. 이에 범시민 차원에서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를 마련하고, 때마침 선생의 문학적 생애를 통찰한 책 ‘한흑구 아리아 :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가 출간되었으니 북콘서트를 겸하는 문학 행사를 제안한다. 단 한 줄의 친일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로서, 일제강점기에 한국 수필문학을 개척하고 전후(戰後) 포항에서 시적 수필의 전범을 남긴 작가 한흑구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포항시민과 함께 추념하며 널리 선양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8월 26일 자 10면 기사 ‘600년 수령 울진 대왕소나무 살리자’에 의하면 영덕·울진 지역의 국회의원이‘울진 대왕소나무 살리기’에 앞장섰다고 한다. 최근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수세가 약해진 울진 금강소나무숲의 대표 보호수인 ‘대왕소나무’를 회복시키기 위한 긴급 현장간담회를 실시하고 수세 회복 방안과 울진 금강소나무숲 전반에 대한 향후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국회와 산림청, 경북도와 울진군, 전문가들과 민간이 함께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포항지역에도 소나무재선충의 만연으로 귀한 소나무들이 붉게 고사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인하여 적극적인 대처를 못하고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여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민규(포항예술고 교장) = 지난 8월 5일부터 9월 4일까지 포항시 북구 장량로에 위치한 갤러리 수북에서 지역의 사진작가인 김훈이 ‘제2의 고향’인 포항에서 40년을 생활하며 만난 포항 사람들의 다양하고 드라마틱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 18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갤러리 수북의 개관전으로 준비된 것이며, 이 건물은 수북갤러리와 수북서점, 득수출판사 그리고 상주 작가의 활동공간 등으로 구성된 사설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내과의사이며 소설가인 시민 개인의 뜻과 노력으로 가꾸어진 곳이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으로 의미 있는 문화공간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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