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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가축폐사 동물복지도 생각해야

등록일 2024-08-26 19:15 게재일 2024-08-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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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폭염으로 전국에서 폐사된 가축 수가 700만 마리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이 농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무더운 날씨 때문에 매년 전국에서 수십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하고 있으며 폭염이 유난히 기승을 부린 올해는 8월 현재 104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올해는 8월 중에 전년도 폐사한 92만 마리를 벌써 추월해 앞으로 폐사가축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짐작이 된다. 경북에서는 최근 5년간 47만 마리가 폐사했다.

폐사가축을 종류별로 보면 닭이 607만 마리로 가장 많고, 돼지 32만 마리, 오리 17만 마리, 소 등 기타가 66만 마리다.

이로 인해 지급된 가축재해보험금만 648억원에 이르고 있다. 재해보험금 지급으로 축산농가의 피해를 일부 보상은 하겠으나 경제적 손실을 완전히 만족시켜줄 수 없다. 또 대량의 가축폐사가 일어나면 생산자 가격 인상 등의 각종 문제를 유발할 수도 있다.

가축폐사는 매년 연례 행사처럼 되풀이되나 피해를 줄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작년부터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이상기후로 여름철 기온이 더 높아지고 더위 일수도 더 증가해 가축폐사에 대한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가축폐사는 밀집사육이 가장 큰 원인이다. 단위 면적당 권장 사육두수를 준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가축 중에 돼지와 닭, 젖소 등은 체온조절이 취약해 폐사 위험이 크다고 한다. 폭염기의 가축관리 요령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축들은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열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해 사료 섭취량이 줄어든다.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게 하고 사육장의 청결 유지로 세균의 번식을 막아야 한다.

동물복지 차원에서 보더라도 가축폐사는 줄여나가야 한다. 올여름 두 달 동안 폭염으로 100만 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건강한 동물은 곧 축산물의 안전을 보장한다. 여름철 가축폐사에 대한 행정당국의 더 많은 관심과 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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