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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지역 비하'한 영양군과 극적 화해…오도창 영양군수 영상에 등장

장유수기자
등록일 2024-08-21 13:44 게재일 2024-08-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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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고추 축제·관광 명소 홍보<br/>오도창 군수도 ‘깔끼’ 유행어 응원<br/>‘진심 담긴 사과’...팬심 회복 기대
오도창 영양군수
오도창 영양군수

영양군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가 조회수와 구독자 수가 급격하게 하락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영양과 손잡았다. 극적인 반전이다. 

지난 20일 피식대학 채널엔 ‘안녕하세요 영양군수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피식대학이 영양군 발전과 홍보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영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번에  피식대학 측에 공식적으로 영양군의 관광 명소 안내와 대표 축제인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 홍보를 제안 드려볼까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영양군에 집중 호우 피해가 발생했을 땐 수해 가정에 필요한 냉장고, 세탁기 등 5000만 원 상당의 현물 기부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인사를 전하며 피식대학 이용주의 유행어 ‘깔끼’ 인사까지 곁들여 웃음을 자아냈다.

피식대학도 영상에서 오 군수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앞으로 2주간 영양군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올리기로 했다고 전하고 예고영상을 공개했다.  예고 영상에는 ‘피식대학’ 멤버인 개그맨 정재형·김민수·이용주가 자작나무 숲, 두들마을, 수하 계곡, 풍력 발전 단지, 선바위, 반딧불이 천문대와 같은 영양군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양군은 해당 영상에  “피식대학X 영양군 콘텐츠가 앞으로 2주간 업로드된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한다”며 댓글과 영양고추축제 개최 소식을 알렸다.  ‘2024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오는 29~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가장 작은 육지 속의 섬’ 영양에서 ‘대한민국 최대 중심 도시’ 서울로 소비자를 찾아간다는 취지의 마케팅 행사다.  60여 농가와 영양고추유통공사 등이 참여, 영양고추와 고춧가루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선보인다.

피식대학 멤버인 개그맨 (왼쪽부터)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
피식대학 멤버인 개그맨 (왼쪽부터) 이용주, 김민수, 정재형.

 ‘피식대학’ 측은 이 축제의 홍보를 위해 유튜브 채널 프로필과 배너 등도 영양군을 의미하는 로고로 전부 바꿨다. 영양군과의 전격 협업 소식을 알리는 이번 영상은 올린 지 약 하루만에 조회 수 60만 회를 넘겼다.

유트브 업계는 영양군에 대한 기부 등 적극적인 반성과 협업을 도모하고 있는 ‘피식대학’이 돌아선 팬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갑론을박이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시청자들도 잘못을 끝까지 수습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반응이 다수다.

“인기 많다고 잘못을 회피하지 않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이 멋지다”, “영양 홍보를 위해 노력하는 걸 보니 마음이 녹는다”, “앞으로 더 좋은 영상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등의 격려 댓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피식대학은 지난 5월 영양군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담은 영상을 게재해 지역 비하로 비판받아 왔다. 이들은 영양의 음식점과 제과점 등을 방문해 ‘서울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할머니 맛이다’, ‘강이 똥물’이라며 비웃는 등 영양을 여지없이 깍아내렸었다.

이후 영양군민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비판까지 쏟아지면서 318만 명이던 구독자는 287만 명까지 떨어졌다. 당시 오 군수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리 코미디 프로지만 부정적 이미지로 군민 자존심을 건드리고 지역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으로 방송 소재를 다룬 건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피식대학 측은 논란이 일자 문제의 영상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과 함께 해당 영상을 삭제하는 등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비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영상 업로드를 중단하는 등 자숙에 들어갔다.  피식대학은  이후 2개월 동안 활동을 중단했었다가 지난달 9일부터 업로드를 재개했다. 피식대학 측은 휴식기 동안 영양군과도 부단히 접촉하며 앞으로 영양의 홍보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약속, 영양군의 선처를 받아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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