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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불의 고리

등록일 2024-08-20 18:34 게재일 2024-08-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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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칠레는 영토 전체가 환태평양 지진대에 해당된다.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일어나고 금세기 역사에 기록될 만큼 어마어마하고 거대한 지진만 세 번이나 발생한 나라다.

1960년 5월 22일 칠레 발디비아에서 일어난 지진은 지진관측 사상 가장 큰 규모인 9.5를 기록했다. 아직도 이 기록을 깬 지진은 없다. 이 지진으로 칠레에서는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태평양 건너인 하와이, 일본, 필리핀, 미국 서해안까지도 지진의 영향이 미쳤다고 하니 칠레 지진의 위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하게 지진과 화산이 발생하는 곳이다. 남미 서안에서 북미 서안을 거쳐 러시아 동부, 일본을 지나 뉴질랜드까지 이어지는 지역이다.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말발굽 모양의 띠를 형성하고 있어 불의 고리라 부른다.

불의 고리로 지목된 이곳을 중심으로 최근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지진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9일과 10일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과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동쪽 해역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했다. 또 19일에는 이바라키현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등 최근 잇따른 지진으로 일본 전역에 지진 공포감이 커지는 분위기라 한다. 지난 16일에는 대만 화렌현에서, 18일에는 러시아 캄차카반도 앞바다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 이른바 불의 고리를 중심으로 잦아지는 지진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는 대지진 전조란 분석도 내놓는다.

우리나라는 정말 지진의 안전지대일까. 날로 괴팍해지는 지구촌 자연현상 앞에 인간의 무력함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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