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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대중교통의 위험한 민낯…폐차 직전 낡은 버스 안전 위협 관광 이미지훼손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8-20 14:28 게재일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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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면천부리에 정차중인 울릉도 대중교통 곧 내려앉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김두한기자 
북면천부리에 정차중인 울릉도 대중교통 곧 내려앉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김두한기자

울릉도는 청정지역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관광이미지가 상징이지만 울릉군이 관리하는 대중교통 공영버스가 폐차 직전 차량을 운행, 안전은 물론 관광지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

특히 울릉군은 모 단체가 운영하는 숙박시설 리모델링에 세금 10억 원을 투자하면서 관광산업의 기본인 대중교통의 서비스개선은 강 건너 불구경이다. 

울릉도 도로는 대부분 바다를 끼고 개설돼 있어 염분으로 인한 차량 부식이 심해 운행 중 파손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 

폐차 직전의 울릉도 대중 교통./김두한 기자 
폐차 직전의 울릉도 대중 교통./김두한 기자

더욱이 바닷속에서 솟은 화산섬의 지형적 특성으로 평지보다는 경사면이 많고 도로폭도 좁아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이 뿐만 아니라 잦은 낙석사고로 도로파손이 심해 차량 훼손은 더욱 가중된다. 이에 따라 울릉도 대중교통버스의 내구연한은 육지의 절반 수준이다.

마치 폐차장이 있는 차량 같다. 섬의 날 울릉도가 무색하다./김두한 기자 
마치 폐차장이 있는 차량 같다. 섬의 날 울릉도가 무색하다./김두한 기자

대중교통은 관광지의 얼굴로 깨끗한 외관을 유지하며 관광객들이 항상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도 울릉군의 행정 정반대로 가고 있다. 울릉도 대중교통 버스의 외관은 부식으로 심하게 녹이 쓸어 관광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울릉군 자유게시판에는 이 문제를 지적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버스차량이 노후화 됐다. 울릉도 낙석이 잦아 도로가 훼손됐다. 버스운전기사들이 위험한 가운데 운전을 하고 있다' 등 불친절보다 안전을 염려하는 글이 많다.

가까이 보면 더욱 심각하다. 주민은 물론 관광객 탈지 의문이다./김두한 기자
가까이 보면 더욱 심각하다. 주민은 물론 관광객 탈지 의문이다./김두한 기자

울릉주민 A씨(72·북면)는 “불안해서 버스를 못 탄다. 고장이 나서 곧 내려앉을 것같은 느낌이다. 나리분지로 운행하는 차는 오르막이 심해 올라가다가 정지해 버릴 것 같아 겁이 난다. 울릉군이 대중교통의 안전을 이처럼 방치하는 것은 주민과 관광객들을 사고 위험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고 성토했다. 

울릉군의 대중교통은 주식회사가 운영하지만 차량구입, 운전사 월급, 고장, 수리 등의 예산을 울릉군이 지원한다. 군은 외부 용역을 통해 지원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울릉군민 및 관광객들이 대중교통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용역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페차장에 있는 차보다 더 심각하다. 관광지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김두한 기자 
페차장에 있는 차보다 더 심각하다. 관광지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김두한 기자

대중교통 사업주는 차량이 폐차 직전이 되도록 내버려둔 데 대해  "울릉군에 차체 도색과 수리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전혀 대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KBS가 경북도내 시군 대중교통지원 실태조사를 했다. 차량(버스) 1대당 1년간 지원하는 금액을 보면 울릉도 대중교통인 버스가 어떻게 운행되는지 신기할 정도다. 

KBS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경북 23개 시·군(당시 군위군 포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울릉군 버스 1대당 1년 보조금이 8054만 원으로 경북도내 꼴찌 수준이다. 

녹이슬은 대중교통 울릉도 이미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김두한 기자 
녹이슬은 대중교통 울릉도 이미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김두한 기자

포항시 1억7324만 원, 상주시 1억5544만 원, 영덕군 1억4938만 원, 청도군 1억3658만 원, 영양군 1억3434만 원 등이다.

특히 당시 조사에서 경북 도내 시군 중 울릉군의 지원금은 20번째로 낮다. 육지보다 두배로 높아야하는데 오히려 두배로 낮다. 이들 자치단체와 비교하면 지형적 특성으로 내구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울릉군은 1대당 2억 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울릉도 대중교통버스 중대형버스는 대부분 흉칙하게 녹슬어 있다./김두한 기자 
울릉도 대중교통버스 중대형버스는 대부분 흉칙하게 녹슬어 있다./김두한 기자

울릉도의 대중교통은 좁은 섬에 차량 증가를 억제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서민 생활, 정주 여건의 개선, 관광객들의 다양한 관광코스제공 등 많은 기능을 하고 있다. 

울릉도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주민들과 관광객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깨끗한 차량 이미지를 통해 울릉도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는 대중교통 관리대책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며  "예산을 증액해 지원하되 지원금이 허투로 사용되지 않도록 감시 감독 기능을 강화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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