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 펜싱 금메달 리스트 구본길(35)의 외가가 울릉도로 알려지면서, "신라시대 우산국 후예의 기상을 발휘했다"며 고향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
구본길은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이끈 맏형이다. 아버지 구자규 씨와 고향이 울릉도인 어머니 선태복(62) 씨 사이 1남 3녀 중 막내로 대구에서 태어났다.
구 선수의 어머니 선태복 씨는 울릉고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사업하는 선종우(60) 재경울릉향우회 회장의 4촌 누나다. 그러니, 구본길 선수는 재경울릉향우회장의 외5촌 조카.
선 회장은 “울릉도에 사는 대부분의 선씨는 친척”이라고 말했다.
구 선수의 어머니 선 씨는 울릉군 북면 천부 출신으로 천부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육지로 나가 대구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살다가 남편 구자규 씨를 만나 구본길 선수를 낳았다.
선태복 씨는 6남매 중 5번째 딸로 태어났다. 고 선수조 전 구암리장(구암 창녕상회)이 그녀의 삼촌이다.
선 회장은 “누나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 천부초등학교 육상대표였다”고 말했다. 특히 “생활력이 강하고 식당일을 하면서 아들을 뒷바라지한 어머니”라고 덧붙였다. 구 선수의 근성과 끈기가 어머니를 닮았다는 것이다.
선태복 씨는 가끔 고향을 다녀가기도 했다. 반면 구 선수는 어머니의 고향인 울릉도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선종우 재경울릉향우회장은 “누나와 상의해 10월 25일 울릉군의 날에 함께 울릉도를 찾아 울릉군 홍보대사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구본길 선수의 어머니가 울릉도 출신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은 울릉 주민들을 "우산국의 후예답다. 영광스럽다"며 반겼다. 주민 A씨는 “진작 알았으면 더욱 열심히 응원했을 것"이라며 "금메달을 딴 구 선수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