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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 ‘열폭주 제어기술’ 개발 서둘러야

성지영 인턴기자
등록일 2024-08-12 20:02 게재일 2024-08-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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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방지’ 전문가  의견
8일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청라국제도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인해 ‘전기차 포비아(두려움증)’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인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의 주된 원인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이 빠르게 축적되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전기차 화재 시 열전도를 막기 위해 물(산소)을 붓게 되면 열폭주가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게다가 이번에 불이난 벤츠 전기차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배터리 제조사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고전압 배터리의 품질을 높여 화재 발생 요인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를 통해 과방전·과충전을 막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인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열폭주 제어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난연재질의 소재를 개발하고, 셀 간 열전이를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또“부득이하게 화재가 발생했다면 ‘전기차 화재’라고 명확하게 신고하여 빠른 진압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존하는 전기차 화재 진압 기술로는 전기차를 수조에 넣고 열전도를 막으며 반응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방법밖에 없다는 점에서 전기차 화재 진압 기술의 발전이 시급하다는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또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차량 제원 안내에 포함해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장치에 대한 안전기준을 보강하고,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BMS 및 화재 확산 방지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방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피해가 전기차보다는 스프링클러 작동 등 화재 대응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은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스프링클러 등 초기 진압이 화재 진압의 기본이며 그런 기본을 다지는 일 없이 전기차 전용 첨단 장비만 늘리는 것은 기초도 안 된 상태에서 고급 수준의 문제를 풀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성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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