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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숙명적 관계인 대지진

등록일 2024-08-11 18:22 게재일 2024-08-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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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수많은 자연재해 중 인간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재난을 꼽으라면 지진이 으뜸이다. 태풍은 특정 시기에 찾아오고 방향이라도 가늠할 수 있으나 지진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마치 발밑에 시한폭탄을 묻어 놓은 것처럼 불안하기 그지없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 내부에선 하루 1000∼5000번 정도의 지진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런 지진이 세계에 골고루 발생하지 않고 일정한 지역에 집중 발생하는데, 이를 지진대라 부른다.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지진대는 태평양 연안으로 환태평양 지진대다.

아메리카 대륙의 서해안과 캄차카 반도, 일본, 필리핀, 동인도제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은 9.1 규모 대지진. 일본 국내 관측사상 최고규모를 기록했다. 초대형 쓰나미가 몰려오고 후쿠오카 원전에서 방사성이 누출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수 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2차 세계대전 패배 후 일본 사회를 가장 큰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다.

지난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본열도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난카이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동부해역까지 이어지는 곳으로 100∼150년 간격으로 지진이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도 30년 내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동일본대지진과 맞먹는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다면 일본은 또 한번 최악의 재앙에 직면하게 된다. 일본인에게 지진은 숙명과 같은 존재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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