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는 시원하던 울릉도가 최근 수일 동안 밤 기온이 27~28도의 열대야가 이어지는데다 근해 바다 표층수온마저 30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릉도 연안이 사우나 온도와 맞먹을 정도로 펄펄 끓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고수온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기후위기 대응책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 김윤배·이하 해양연구기지)에 따르면 울릉도 표층수온이 30도가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울릉도 북면 공암 인근에 떠 있는 기상청 혈암파고부이 표층수 자료의 기온이 30.3도를 기록했다. 혈암파고부이 표층수온은 2021년 8월 30도를 넘은 이래 3년 만에 다시 30도를 넘었다.
김윤배 대장은 SNS를 통해 “사실, 울릉도 주변에서 2016년 이전까지는 표층수온이 30도 이상을 넘지 못했다. 2016년, 2021년 그리고 올해 2024년 표층수온이 30도 이상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지금 울릉도는 우산국의 역사가 세워진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울릉도 연안 표층수온이 연간 20도 이상인 날수는 1960~70년대 불과 70일 정도였지만, 2023년 작년은 158일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울릉도 열대가 계속 이어지는 것도 표층수온 상승과 무관치 한다는 것이다. 울릉도는 야간에 25도는 지금까지 여름철 하루 이틀 정도이었지만 올 들어 장기간 계속되고 있어 바다 수온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 대장은 “울릉도 섬이기 때문에 바다 표층수온의 영향과 무관치 않다”며 “바다수온이 내려가지 않는 한 울릉도 야간 기온도 내려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 50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제 표층수온 20도 이상의 울릉도 바다의 여름은 6월부터 11월까지 정착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뜨거운 여름이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김 대장은 “기후위기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수산 및 해양관광분야에서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징어 어획량 급감 및 아열대성 어류의 증가에 대응, 방어 등 새로운 어종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바다의 여름기간 증가에 따른 해양레저산업의 주목도 필요하다. 기존 항구의 마리나 항구로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요트가 울릉도에 점차 증가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특히 "기존 어선의 수상레저 보트로의 전환도 필요하다. 증가하는 해양레저 활성화에 대비하고자 감압챔버 설치 등 해양안전 인프라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