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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공세에 대구지역 기업들 ‘긴장’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4-08-06 20:14 게재일 2024-08-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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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상의 지역기업 영향 조사 <br/> 10곳 중 8곳 “직·간접 영향 클 것”<br/> 中 과잉 재고 밀어내기 수출 해결<br/>‘가성비’ ‘가심비’ 기술격차도 줄어
대구 지역 기업 10곳 중 8곳이 중국산 저가 공세에 직·간접적으로 매출 영향이 클 것을 우려했다.

이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가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등 모든 제품에서 파격적인 저가 공세를 펼치는 영향으로 분석한다.

6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국산 저가공세에 따른 지역기업 영향’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저가상품 수출 확대로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6.3%를 차지했다.

또, ‘당장 매출·수주 등 실적에 영향이 있다’는 기업도 34.4%에 달했다.

지역 기업이 예상하는 피해는 ‘내수시장 거래감소’(48.8%)와 ‘판매단가 하락 압박’(39.5%) 등을 꼽았다.

대구상의는 과거 ‘싼 맛’에 구입하던 중국산 제품이 ‘가성비’, ‘가심비’를 충족하는 제품으로 탈바꿈하면서 이제 지역산업 전반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경쟁사와 최근 5년 동안 기술 격차에 대해 지역 기업은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 축소’란 응답이 48.1%로 가장 많았고,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함’(26.9%), ‘이미 열위에 있다(중국기업에 추격당해 열위에 있음 + 계속 열위에 있음)’(8.7%)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기업의 기술 추월이 예상되는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4∼5년 이내’(복수 응답)가 42.5%로 가장 많았고, ‘2∼3년 이내’로 예상한 기업도 34.0%에 이른다.

지역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 향상’(53.1%)을 꼽았고, ‘제품 다변화 등 시장 저변 확대’(44.4%), ‘인건비 등 비용 절감’ (27.5%), ‘신규 수출시장 개척·공략’ (26.9%) 등의 순을 보였다.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는 ‘국내 산업 보호 장치 강구’(35.6%)가 가장 많았고, 이어 ‘R&D 지원 확대’(25.7%), ‘신규시장 개척 지원’(19.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중국이 경기침체 장기화로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자국 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과잉 재고 물량을 밀어내기식 수출로 해결하고 있다”며 “중국의 의도된 초저가 물량 공세에 맞서 우리도 정부와 관계기관의 전략적인 국내 산업 보호 장치 마련 및 적극적인 R&D 지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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