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울릉도 농가에 토양을 개량하고 작물 생육을 촉진하는 칼슘유황비료가 공급돼 농가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울릉농협(조합장 정종학)은 올해 울릉군 예산을 지원받아 ‘칼슘유황비료’를 125 농가에 3910포대(20㎏들이)를 공급했다. 비료 구매금액의 70%를 지원해 농가들은 30%만 부담했다.
‘칼슘유황비료’는 칼슘(26%)과 유황(32%)을 다량 함유해 토양을 개량하고 작물 생육을 촉진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울릉도 주요 소득작목은 부지깽이와 명이 등 산채다. 대부분 다년생 작물이어서 토양을 개량할 기간이 거의 없어 토량개량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울릉군 농업기술센터는 3년간 칼슘유황비료 농가를 찾아 연구분석하고 2023년 5월~2024년 4월까지 1년간 산마늘·부지깽이·울릉미역취 등을 재배하는 7 농가를 선정해 ‘칼슘유황비료’ 처리구와 무처리구를 비교·분석하는 실증시험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칼슘유황비료’를 사용한 작물은 엽록소 함량이 사용하지 않은 작물보다 높았다. 모든 작물에서 비료 사용 후 이파리가 사용 전과 비교해 색이 진해졌고 두께도 두꺼워졌다. 홍 감자의 당도도 무처리구 대비 1브릭스(Brix) 정도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울릉도서 부지깽이농사를 짓는 A씨는(69) “‘칼슘 유황 비료’를 준 작물은 잎 색이 좋고 건조 후 무게 또한 10∼20% 늘었다”며 “ 칼슘유황비료는 금방 땅에 녹고 흡수가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구연 울릉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울릉지역 농지는 오랜 연작으로 수소이온농도가 낮은 산성 토양이 대부분이다”며“해당 비료의 칼슘 성분이 석회 역할을 해 토양을 개량하고 유황성분이 살균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3년간 칼슘유황비료 사용 농가를 꾸준히 방문, 분석, 연구를 했고 지난해 본격적인 시험 연구 끝에 성과가 있다는 판단 아래 올해 울릉군이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 과장은 하지만 “적정 시비량은 300평 당 100∼200㎏으로, 과하게 사용하면 토양이 알칼리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학 울릉농협장은 “올해 지자체 협력 사업을 추가로 추진하고 농협 자체 환원사업을 더해 ‘칼슘유황비료’를 1만 포대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정 조합장은 “농협 자체 환원사업의 하나로 2021년 1740포대에 이어 지난해에 480포대를 공급했는데 농가 반응이 좋아 올해는 지자체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도 산채는 대부분 다년생으로 토질을 개량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가운데 토양을 개량시키는 좋은 비료가 있어 지원하게 됐다”며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는 사업에 울릉군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