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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째 제자리걸음 '경산컨트리클럽' 건설 하나마나

심한식기자
등록일 2024-07-29 13:31 게재일 2024-07-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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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지역인 용성지역 경기회복에 한 줄기 빛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던 (가칭)경산컨트리클럽이 16년째 주민합의를 이끌지 못하고 부지매입도 완료하지 못하는 등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어 시행사의 사업 의지가 의심받고 있다. 

용성지역은 1960년대 후반 인구 1만 2천 명이 넘게 거주했으나 지역을 부양할 산업 부재로 1980년대에 7천 명대로 감소하고 현재는 인구 3200여 명에 그치고 있다.

지역의 부침 속에 2007년 용성면 가척리 34-1번지 일원 158만 3780㎡에 회원제 27홀 규모의 경산컨트리클럽(주)의 조성사업이 추진되며 지역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경산시의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자 사업자측은 규모를 27홀에서 18홀로 줄이는 등 사업추진 의지를 보였으나 차일피일 미루어졌다.

사업시행사인 A 업체는 손을 놓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로 골프장 특수가 발생하자 사업 재추진 의사를 밝히며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에도 추진력을 얻지 못했던 골프장 조성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2023년 1월 경산 도시관리계획(안)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아직도 사업이 2020년에서 한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주민 설명회에서 경산컨트리클럽의 사업 주체인 경산컨트리클럽(주)은 “2026년 말까지 골프장과 진입도로 5510㎡를 959억 5100만 원의 사업비로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제로 제기되었던 수달과 삵,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새매 등 생물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과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한 주기적인 물 뿌림과 세륜, 세차시설을 운용하고 훼손 수목의 10%를 이식, 공사 차량의 속도제한과 대규모 토공사는 지양해 지형변화 최소화를 약속하며 주민들의 불안감 줄이기에 나섰다.

그러나 2020년 10월 경북도와 협의로 이끈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의 경과조치 인정’과 2021년 4월 시행한 산지전용 타당성 조사, 6월의 환경 군락조사도 무용지물이 됐다.

결국, 골프장 사업 부지인 보전관리지역 224㎡와 농림지역 65만 6355㎡가 계획관리지역 체육시설(골프장)로 결정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 시행사의 2026년 준공 약속은 빈 약속이 됐다.

시행사 관계자는 “경산컨트리클럽은 꼭 문을 열 것이다”고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골프장 추진반대추진위원회 박대규 위원장은 “그동안의 시행사의 모습에서 확인했듯이 믿을 수 없고 다만 골프장의 잔류농약 해결방안을 문서로 작성해 대화에 나선다면 동의할 수도 있다”고 밝혀 주민들과의 의견 일치를 요구하고 있는 경산시의회의 동의를 얻기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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