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장과 뇌는 멀리 떨어져 있고 각자의 기능 때문에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동안의 많은 연구 결과는 장과 뇌는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장이 건강해야 뇌도 건강해지고 인체의 면역 시스템도 증가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 몸은 세포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고 많은 세균들도 함께 몸에 살고 있다. 세균이라 하면 병을 일으키는 것만 생각하기 쉬우나 우리 인체 내의 세균들은 인체와 함께 공생을 하고 인체의 시스템과 유기적인 연결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세균들을 유익하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것에 인체의 건강이 달려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장은 제2의 뇌라고도 불리며 장에는 척수의 5배 이상의 뉴런들이 모여 있다. 1억개 이상의 뉴런들이 모여서 뇌처럼 정보전달을 주고받고 있고 또 뇌와도 즉각적으로 상호 정보전달을 하고 있다. 뇌가 장으로 보내는 정보보다 장이 뇌로 보내는 정보가 훨씬 많다. 이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뇌로 가는 인체 건강의 정보 전달에 문제가 생기고 뇌에서도 잘못된 정보의 수용으로 인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장은 소화와 호르몬, 면역 및 신진대사를 조절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감정을 편안하게 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렇게 장은 우리 인체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인체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 장을 튼튼하게 하게 위해선 장내 세균인 미생물을 건강하게 길러야 한다. 나의 내장을 밭이라 보고 어떻게 하면 그 속에 사는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 간단하다. 농사에 비유하면 깨끗한 물과 충분한 영양 공급 그리고 잡초를 제거하는 식으로 돌보면 된다. 장도 마찬가지로 깨끗한 음식을 몸에 넣고 영양이 다양하고 풍부한 식재료를 먹어야 한다. 음식물을 먹고 생긴 찌꺼기인 대변은 하루 한 두번 적당한 굵기로 배출을 해서 독성이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
첫째 다양한 곡물이 든 잡곡밥이나 도정이 덜 된 현미밥을 꼭꼭 씹어 입에서 죽으로 만든 후 삼킨다. 둘째 다양한 채소를 반찬으로 역시 꼭꼭 씹어 입에서 최대한 죽으로 만든 후 삼킨다. 이렇게 하면 이미 입에서 어느 정도 소화가 된 음식물들이 넘어가기 때문에 소화기관과 장이 할 역할이 줄어들어 내장의 부담이 덜해지고 음식에서 만들어지는 독소의 배출이 최소화된다. 고기 대신 단백질은 콩류로 보충해도 좋다. 과일은 갈아서 먹지 말고 꼭꼭 씹어 먹는다.
한의원에선 수천년 전부터 내려오는 위장과 장에 좋은 처방들이 널려 있다. 잘 체하거나 소화가 잘 안된다 혹은 변비가 너무 심하거나 설사를 너무 자주 하는 사람들은 위에서 말한 방법과 함께 한의원에서 처방을 받은 후 꾸준히 복용하면 빠른 시일 내에 장의 건강을 회복 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 한달 내로 위장과 장이 정상화 되고 음식관리를 꾸준히 하면 평생 장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내 몸은 내 스스로가 지키고 관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