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을 비하하는 내용의 영상으로 비판받아 오던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집중 호우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된 영양군에 5000만원의 물품을 기부했다.
피식대학 측은 17일 오전 “영양군에서 발생한 집중 호우 소식을 접하고 영양군청에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기부 물품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밥솥, 텔레비전 등이다.
피식대학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낙담하셨을 영양 군민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부로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영양군청 측은 “현재 현금 기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물품 기탁으로 뜻을 보내 준 피식대학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운영하는 피식대학은 지난 5월 11일 공개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란 제목의 영상에서 지역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피식대학은 영상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저희의 미숙함으로 인해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역 명소가 많음에도 한적한 지역이란 콘셉트를 강조해 촬영했고 콘텐츠적 재미를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또 "주민과 소상공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경솔한 표현을 사용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여과 없이 전달됐다”며 “영양군민, 공직자, 한국전력공사 분들께 사과드리고 콘텐츠로 불쾌함을 느낀 모든 분께 사과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식대학은 해당 사건 이후 영상 업로드를 중단했다가 약 2개월 만인 이달 9일부터 활동을 재개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