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고운사 가운루가 계곡 위에 세운 대형 누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에 지정됐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의성 고운사 가운루(義城 孤雲寺 駕雲樓)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고운사 가운루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인 고운사의 진입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계곡 위를 가로질러 건립된 사찰 누각 중 가장 큰 규모다.
고운사는 의상대사에 의해 신라시대 때 창건된 사찰로 전해지며,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고운사사적비(孤雲寺事蹟碑·1729년), 고운사사적비(孤雲寺事蹟碑·1918년) 등의 문헌사료를 통해 1668년에 건립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의성 고운사 가운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장방형 평면에 팔작지붕 형식을 갖춘 사찰 누각으로 조선 중·후기의 건축양식이 잘 남아 있다. 특히, 계곡의 양쪽 기슭(양안)을 가로질러 배치돼 있다.
3쌍의 긴 기둥이 계곡 바닥에서 누각을 떠받치고 있고,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주칸)을 넓게 배치한 점 등이 기존의 사찰누각과는 다른 독특한 구조로 자연과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