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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사과했으면 총선 결과 달라졌을 것이다”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7-09 19:59 게재일 2024-07-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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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들 첫 방송토론회<br/>‘김여사 문자’로 한목소리<br/> 정권 재창출 차별화 질문엔<br/> 나·한 ‘O’, 윤·원 ‘X’ 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 참석,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연합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등 당 대표 후보 4명은 9일 열린 TV조선 토론회에 출연해 ‘4월 총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겠느냐’는 OX 질문에 모두 ‘O(예)’라고 답했다.


원 후보는 “국민은 우리가 뽑은 권력이 국민을 이기려 드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며 “그동안 우리가 잘했든 못했든 겸허하게 다가가는 게 바로 전환점일 수 있었다”고 봤다.


한 후보는 “지난 총선 민심 심판은 여러 가지 사안에서 부응하지 못한 게 뭉쳐진 것이고, 그 중 하나가 이 사안”이라며 “제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김 여사에게) 사과 요구를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한 점을 상기시켜 드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김 여사가 대선 투표일 3개월 전에 허위학력 논란으로 사과한 바 있다”면서 “김 여사는 충분히 사과할 의향이 있었고, 사과가 이뤄졌다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이나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문제도 사과 모드로 갔을 것이고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 총선은 기조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린다”고 분석했다.


나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현장에 있던 후보들이 간절히 원했던 한마디가 김 여사의 사과”라며 “1월에 있었던 문자 이야기가 지금 나오니까 다 허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서야 하는지에 대해선 후보들의 답변이 나뉘었다. 나경원·한동훈 후보는 ‘X’를, 윤상현·원희룡 후보는 ‘O’를 골랐다.


나 후보는 X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 차별화로 본인만 잘하거나 빛나려고 해서는 둘 다 망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보수 재집권의 필요 충분조건”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대통령과 저희 목표는 윤석열 정부 성공으로 같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가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서 해법 찾는 것이지 차별화 자체가 목적일 순 없다”고 밝혔다.


반면, 원 후보는 “지금 대통령 지지가 매우 낮다”면서 “우선 이것을 끌어올리고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어야 하고, 그 위에 더 좋은 차별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도 “국민적 기대에 못 미치면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당과 대통령이 차별화를 위해서 겉으로는 약속대련 식이 필요하다. 국민적 기대에 못 미칠 때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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