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칠곡에 인공신장센터 개설, 지역 신부전환자 원정 치료 불편 해소돼

강명환기자
등록일 2024-07-04 08:35 게재일 2024-07-05 9면
스크랩버튼
지난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칠곡 왜관병원 혈액투석실. /왜관병원 제공.
지난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칠곡 왜관병원 혈액투석실. /왜관병원 제공.

칠곡군에 혈액투석실이 생겨 지역 신부전환자들의 장거리 원정 치료 불편을 덜게 됐다.

칠곡군 응급 의료기관으로 지역 응급환자를 책임지고 있는 왜관병원이 치료 시설이 없어 거주지가 아닌 타지에서 장거리 진료를 받는 말기 신부전환자를 위해 혈액투석실을 개설해 지난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칠곡군에 거주하는 신부전증 환자 207명 중 신대체요법(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환자 161명은 치료받을 의료기관이 없어 1시간 가량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 3회 원정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왜관병원은 지역민들의 이같은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혈액투석기 15대 규모의 투석실을 개설했다. 투석경력간호사의 전문적인 케어와 침대마다 개인TV 설치, 감염병 상황에도 안전하게 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격리실까지 구축했다.

혈액투석은 신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 정상적인 방법으로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체외로 배출할 수 없는 환자에게 하는 의료 시술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각한 합병증에 노출된 환자들은 각종 심장·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항상 신장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도록 주 3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대한신장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9명당 1명(460만명)이 신장에 이상이 있으며 2021년 기준 신대체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군 제대 후 30여 년간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A씨(55·왜관읍)는 “우리 동네에 내가 치료받을 인공신장실이 생겨 꿈만 같다. 수입구조가 불투명해 지역 의료계에 외면받던 시설을 환자의 고충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왜관병원에 감사하다”고 반겼다.

왜관병원 조은상 대표는 “혈액투석을 하는 말기 신부전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기쁘다” 며 “앞으로도 지역 중심병원으로 거듭나고자 더욱 다양한 진료를 통해 군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명환기자 gang3533@kbmaeil.com

중서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