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파행 피해는 결국 국민 ‘국민의 국회’ 되찾기 위해 등원<br/>27일 본회의에서 위원장 선출… 추경호 원내대표직 사의 표명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7개 상임위원장 수용 안건으로 부쳐 당 소속 의원들의 추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입장 발표’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며 “이재명 대표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작금의 상황에 분하고 원통하다. 저 역시 누구보다도 싸우고 싶은 심경”이라며“국가 안보, 미래 먹거리, 나라 재정을 책임지는 상임위 역시 민주당 손아귀에서 그들 입맛대로 주물러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여야 원 구성 협상 파행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에 돌린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애초 여야 간 대화, 협치, 국회 정상화에는 관심도 없었으며 협상하는 척 쇼만 반복해왔다”며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고 여야 간 협치를 위해 수십차례 거듭 제안한 우리 당의 양보와 협상 안도 민주당은 단칼에 걷어찼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국민의 삶을 대변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고전 분투하고 있지만 총선 참패의 결과 190여 석의 거대 야당과 108석의 소수 여당 구도가 확정되면서부터 엄혹한 정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원 구성 협상 책임자로서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재신임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에서도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는 데 큰 반발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 주도로 강행한 채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이후 여당 내에서 “7개 상임위원장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현실론이 힘을 받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당내에서는 국회부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 작업이 한창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