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MICE)산업은 큰 규모의 회의장과 전시장 등 전문시설을 갖추고 국제적인 회의나 기업의 포상관광, 전시회 등을 유치해 지역과 국가 경제에 도움을 주는 고부가가치의 신산업을 뜻한다.
숙박과 관광, 쇼핑과 교통 등 연관 산업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발생하는 파급 효과로 인해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의 작은 도시 다보스는 세계 유수의 경제·정치·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매년 개최하면서 국제적인 도시로 명성을 얻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150여 개국에서 4천개가 넘는 기업과 기관, 1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기술전시회 CES(세계가전박람회)등이 열리며 ‘컨벤션도시’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국제 규모의 회의·전시회가 지역을 넘어 국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 넣는 등 긍정적인 효과 거둔 이들 사례는 마이스산업의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평가받는다.
우리시도 마이스산업이 커 나갈 충분한 잠재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를 활용해 환동해 중심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고, 주력 철강 산업에 이은 이차전지와 수소·바이오 등 신산업이 기업혁신파크,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계기로 성장에 탄력을 받으면서 산업 박람회와 같은 국제 규모 행사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에코프로 등 글로벌 기업과 포스텍, 가속기연구소 등 세계 수준의 산학연 인프라에서 매년 200회 이상의 컨퍼런스와 심포지엄이 개최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전문적인 시설은 그동안 없었다.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 끝에 지역 마이스산업의 구심점이자 비약적인 도시 발전의 도약대가 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가 장성동 옛 캠프리비 부지에 내달 드디어 착공한다.
도심 해변인 영일대해수욕장에 인접해 시원한 바다뷰를 조망할 수 있고, 방문객 이동이 편리하다는 입지적 장점까지 갖춘 곳이다.
POEX는 오는 2026년 말 1단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면적 6만3818㎡, 전시면적 7183㎡ 공간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지며 컨벤션홀, 중·소회의실, 주차장, 2개의 키테넌트를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이어 비슷한 규모로 추진되는 2단계 시설에는 오디토리움, 다목적 홀, 숙박·상업·레저시설이 자리하며, 2단계 확장까지 완료되면 부산 벡스코(BEXCO)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춰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컨벤션센터로 우뚝 서게 된다.
POEX건립에 발맞춰 포항만의 마이스산업 생태계 육성과 안정적인 센터 운영이 중요한 만큼,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해 컨벤션 건립과 지역에 특화된 마이스 행사 및 관광콘텐츠 개발 등 빈틈없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철강과 이차전지 등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융·복합 전시회를 개발해 지역과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형 다보스포럼’을 꿈꾸며 탄소중립 등 글로벌 아젠다를 선도하고 도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써 포항의 위상을 드높일 국제 규모의 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POEX는 시민들이 평소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민 친화적인’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 또 다른 차별성을 두고자한다. 시민, 관광객이 가족 단위로 방문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시설과 행사를 마련해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레저와 쇼핑, 숙박과 연계해 국제행사 개최 시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POEX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을 추진하는 등 포항을 다시 찾고 머무를 수 있는 여건을 계속 마련해 가고자 한다.
이같은 노력들이 하나 둘 쌓여 건립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지속 발전이 가능한 환동해 중심도시라 우리의 꿈이 구현되는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미래 신산업 활성화의 장, 시민들의 화합의 장으로 소중하게 자리매김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