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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공무원들 경북 최초 ‘복수노조’ 설립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4-06-11 10:57 게재일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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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동시지부 비대상대책위원회 홍성일 위원장 등이 지난 10일 안동시청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산하 노조 설립 비대위 출범을 알리고 있다. /피현진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동시지부 비대상대책위원회 홍성일 위원장 등이 지난 10일 안동시청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산하 노조 설립 비대위 출범을 알리고 있다. /피현진 기자

경북 최초로 안동시청에 복수의 공무원노동조합이 설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동시공무원노조(이하 안공노)는 지난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 탈퇴를 선언하고 현재 전공노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안공노는 지난해 8월 조합원 84%의 찬성으로 전공노에서 분리되는 수순을 밟았다. 현재 1심에서 승소해 2심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전공노 탈퇴에 불만이 있던 노조원들은 ‘자랑스러운 안동시지부의 역사를 다시 시작한다’며 지난 10일 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북지역본부 안동시지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이에 전공노 탈퇴 당시 투표를 통해 반대하거나 기권한 16%가 다시 재가입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안동시공무원노조는 전공노에서 탈퇴한 단독노조와 전공농 산하 노조로 이원화될 전망이다. 현재 전공노 산하 안동시지부 비상대책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3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서 홍성일 안동시지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8월 임시총회에서 단독노조로 조합형태를 변경한 안공노 출범 1년이 지난 지금 단독노조의 한계와 우리 것만 지키며 대정부투쟁의 결과물에 무임승차하는 모습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껴 전공노의 문을 두드렸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노동조합은 연대의 힘으로 그 조직이 성장하는 단체다. 단독노조의 대정부투쟁의 한계를 벗어나 어떠한 현장에서도 가장 앞장서겠다는 마음으로 전공노 안동시지부 비대위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비대위원는 3명에 불과하지만, 규모있는 대정부 투쟁을 계속 호소해 동료들의 가입을 권유해 나가겠다”며 “임금인상, 퇴직 후 연금소득 공백 해소, 연금개악 저지, 공무원의 증원과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다한 업무와 악성민원으로 생을 달리하는 사태의 종식, 그리고 노동자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노동기본권과 정치기본권 등의 쟁취를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노조 안동시지부는 공무원노조 설립과 투쟁의 중심에서 정부의 갖은 억압과 탄압에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 왔으며 그 과정에 해직되는 아픔까지 간직한 자랑스러운 지부였다”며 “불합리하고 불공정함에, 법과 제도에 갇히지 않고 선을 넘는 투쟁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갔던 선배들의 담대한 공무원노조 정신을 이어받아 양심과 원칙에 두발을 딛고 다시 역사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비대위원과 전공노 경북본부 임원 등은 기자회견 후 안동시청 실과소를 방문해 지지와 가입을 호소했다.

안공노 측은 비대위 활동에 대한 특별한 입장 표명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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