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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욱일기' 지자체와 갈등 공론화 목적…신상 털기·현관 앞 오물 세례

연합뉴스
등록일 2024-06-07 14:12 게재일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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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건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이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갈등을 빚는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부산 수영구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창문 밖에 내걸렸던 욱일기는 전날 밤 늦게 철거됐다.


현재는 두 개의 욱일기 사이에 걸려 있던 ‘민관합동 사기극’이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만 붙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 주민이 창밖으로 욱일기를 내건 사실이 언론 기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해당 주민을 향해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경찰과 지자체까지 나서 해당 집을 찾아가 욱일기를 내리라고 설득하려 했지만, 해당 집 앞에는 ‘여행 가서 아무도 없다’는 내용의 종이만 붙어 있고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


이 주민의 행동이 네티즌의 공분을 불러오면서 신상 털기도 잇따랐다. 주민의 이름, 욱일기를 건 아파트 이름과 호실, 직업이 의사라는 사실까지 공개됐다.


해당 주민의 현관 앞은 오물과 비난 글로 뒤덮였다. 현관에는 계란으로 추정되는 음식물 등이 묻어있고, ‘나잇값도 못 한다’, ‘토착왜구’등이 써진 글이 현관에 붙은 사진도 공개됐다.


이 주민은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갈등을 빚는 문제를 공론화하려고 이런 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헌절, 광복절에도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옥외물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해당 주민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 시민 김모(40)씨는 “지자체에 불만이 있더라도 이렇게 비틀린 방식으로 표현한다면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렵다”며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에 전범기를 건 행동은 법적으로 제재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사진설명: 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건 주민의 현관이 비난 글과 오물로 덮여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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