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아파트 미분양 언제쯤 해소될까<br/>대구경북 합쳐 2만가구 육박<br/>500만 지역민에 상당한 부담 <br/>매매·전세 가격도 계속 하락<br/>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 ‘불씨’
대구·경북지역 아파트 미분양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한국부동산원 등에 따르면 4월 기준 대구 아파트 미분양 주택은 9667가구로 지난 3월의 9814가구에 비해 147가구(1.49%) 감소하는 등 1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2면>
경북 미분양 아파트도 포항을 중심으로 모두 9299가구에 달해 대구·경북지역이 전국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하는 등 모두 거의 2만가구에 육박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또 전국에서 3번째로 미분양이 많은 경기도는 모두 9459가구로 대구·경북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경기도는 1000만여명에 달하는 인구를 감안하면 현재의 미분양 숫자는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대구·경북지역은 500만명 지역민에 2만여가구의 미분양은 수치상으로도 상당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의 근본적인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의 경우 4월 현재 대구는 1510가구로 지난 3월 1181가구보다 329가구(27.85%)나 증가한 것은 물론이고 7개월 연속 상승세를 그리며 줄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경북 지역 준공후 미분양도 982가구로 지난달 957가구와 비교해서 25가구(2.6%)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택산업연구원이 4일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6월 대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3.1으로 지난달 80.8보다 7.7 포인트 하락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그나마 경북 지역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93.3로 지난달 대비 9.1 포인트나 상승해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대구·경북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역시 넘쳐나는 미분양으로 인해 지난 2021년 11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이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지역이 된 가장 큰 이유는 평균을 넘는 공급량 확대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매수심리 약화에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또 지난 2020∼2021년 가파르게 상승한 주택가격에 대한 고평가 인식 등이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지난 1년(2023년 5월~2024년 5월) 동안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현황에서도 21%% 하락해 전국 평균 11.6%%와 지방광역시 평균 14.6% 내림세보다 높은데도 잘 나타나 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이나 타 광역시의 아파트 가격이 주택가격 상승 본격화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내려가지 않은 것과 달리 대구 아파트 가격은 이를 하회하면서 지난 2015년 수준까지 후퇴했다는 평가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지난 2020~2021년 대구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공급과잉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악성인 준공후 미분양의 증가도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과잉이 가장 큰 원인으로 할인율을 대폭 적용하지 않는 한 미분양 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