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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으로 향하는 대구·경북 청년들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4-06-04 18:11 게재일 2024-06-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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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만4000명 지역탈출 ‘심각’<br/>양질의 일자리 원하지만 삶의 질↓<br/>청년유출 방지 지원사업 확대 절실
청년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지역을 떠나고 있다. 이런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지역과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은 포항의 한 대학교 학생들의 모습.
대구·경북 지역의 청년들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몰리고 있다. 고령화와 청년 인구의 감소로 그들의 삶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교육과 양질의 일자리가 있는 수도권은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청년 1인 가구의 증가와 취업 실패,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그들의 삶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청년들의 수도권행은 멈추지 않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자료(2023)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10년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향한 20대 청년은 60만 명에 달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임금, 고용률, 경제성장률에서 격차가 커지면서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의 수도권행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대학 진학, 문화와 의료서비스까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지난해에 1만4000여 명의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했다. 이 때문에 인구의 순 유출까지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들이 수도권행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 문제이다. 대구·경북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건업과 사회복지 분야, 교육서비스업에 일자리가 몰려 있다. 반면 수도권의 지난해 상반기 청년 취업자를 보면 정보통신과 전문 과학기술 및 기술 서비스 등의 고임금 일자리에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청년 인구가 점점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 취업자의 임금이 300만 원 이상인 비율과 상용근로자의 비중이 수도권에 비해 각각 13.1%와 3.4% 낮았다.


자원이 수도권에 몰려 있고 지역의 열악한 상황은 자연히 일자리 만족도도 낮게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들은 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어렵게 하고 덩달아 지역의 산업은 인력 부족을 겪으며 경쟁력 또한 약화되고 있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부나 각 지자체들도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다. 이를 위한 글로컬 대학 지정과 대학생들의 취업·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청년 지원 사업들이 있다. 그중 청년 마을을 들 수 있다.


청년 마을은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면서 지역 탐색, 일거리 실험, 지역사회 관계 맺기 등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전국의 39개 청년 마을 중 경북에는 8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가 조성되어 있다. 가자미 마을(경주)을 시작으로, 뚜벅이 마을(영덕), 취하리(영천), 생텀 마을(예천), 달빛탐사대(문경), 뮤즈타운(고령), 로컽 러닝랩(의성), 054마을(상주)이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경주 감포의 가자미 마을은 서울 사는 청년에게도 새로운 일을 도전하기 위한 곳으로 인기다.


경주가 고향인 청년들도 서울행을 포기하고 고향 근처인 감포의 가자미 마을에 남았는데 “고향을 떠나지 않고 일할 수 있어 기쁘다”며 만족해했다. 가자미 마을은 지역살이를 통해 10여 명의 청년들이 창업을 하거나 취직하는 성과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꼽는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문제가 화두인데 이처럼 지역과 도시의 협업을 통해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이 된다면 삶의 만족도 또한 올라가지 않을까.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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