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與 이철규 출마설에 원내대표 후보 ‘인력난’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4-04-30 20:06 게재일 2024-05-01 3면
스크랩버튼
  4선 김도읍·3선 김성원 “불출마”<br/>  김상훈·추경호도 출마 않을 듯 <br/>“등록 없으면 미뤄” 연기 가능성도<br/>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마땅한 출마자가 없어 집권 여당이 원내대표 선출에 인물난을 겪고 있다. 당내에서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출마설이 나오면서 다른 의원들이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5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받은 뒤 9일 오후 당선인 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등록하는 사람이 없다면 미룰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 선거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각에선 원내대표 선거를 연기해 이 의원이 출마할 수밖에 없도록 명분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4선 김도읍 의원에 이어 3선 김성원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도 지난 29일 대구·경북(TK)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원내대표 출마설이 거론됐지만 추 의원 측은 “단순한 식사자리”라며 원내대표 출마설을 일축했다.


당초 원내대표 출마설이 돌았던 4선의 김상훈(대구 서) 의원 역시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 이어 TK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함께 총선 참패로 당내에서 ‘영남당’ 비판 등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TK 원내대표 후보군들의 운신 폭이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대신 이종배·송석준 의원 정도가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내 주류 세력인 친윤계뿐 아니라 대통령실과 대립하는 모습으로 비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로 인해 ‘이철규 원내대표 추대설’이 자연스레 힘을 받고 있다. 총선에서 참패한 데다 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부터 각종 특검법까지 거대 여당이 밀어붙이면 속수무책일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이 원만한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를) 할 사람이 없으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이철규 원내대표론에 힘을 실어주는 의원들도 있다. 유상범 의원은 “현재 원내대표에 출마하려는 의사를 보이는 분이 거의 없다”며 “이 의원이 맡는다고 하면 당과 국가를 위해서 본인이 희생한다는 자세로 맡는 것이지 영광의 자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계 한 의원도 “민주당이 박찬대 의원을 단독 추대한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역과 친윤·비윤으로 나눠 후보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역량과 리더십이 중요한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다만 이철규 원내대표론에 대한 반감도 강하다.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들러리 세워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나. 주축이 영남인데 영남만 배제하고 정당 되겠나? 도대체 사람이 그리 없나”라면서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나. 가만두고 보려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말했다. TK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고, 급기야 배현진 의원은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불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