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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앞두고 한동훈-신평 설전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4-04-30 16:37 게재일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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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한전위원장 당권 도전할 것"

4·10 총선 이후 당을 재정비 중인 국민의힘의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던 신평 변호사가 언론에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시기를 연기해달라고 측근들에게 부탁했다고 밝힌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4월 30일 신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지만 여권에선 그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 변호사는 지난 4월 29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께서 50대 50의 가능성을 판단했는데 저도 그렇게 본다”며 “듣기로는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가능한 한 연기해달라고 측근 국회의원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말의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전당대회에 참여해서 당대표가 되려는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끝난 뒤 얼마 안 돼 전당대회를 하면 비대위원장 책임론이 나오고 정치 도의상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반대 여론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이어 “한 전 위원장이 가진 정치적 자산이 많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차차 잊힐 것”이라며 “한 위원장은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시기에 정계 복귀를 꾀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또 “지금 한 전 위원장이 당장 전당대회가 열려서 당 대표로 출마한다면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겠느냐”라며 “당내의 세력 분포를 봐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압도적 우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일각에서도 전당대회가 늦어질 경우 한 전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이 전당대회 개최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신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비슷한 말도 한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총선 다음날인 지난 4월 11일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 전 위원장은 현재 대외활동을 중단하고 잠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을 거절하는 등 차기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를 놓고 여러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그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수장이었기에 선거가 끝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당대표 출마가 불가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과, 선거 패배의 원인이 한 전 위원장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데다 그의 전국적 인지도를 낮게 평가할 수 없다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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