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불굴사는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신선한 공기가 더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사찰이다. 차를 타고 사찰 바로 앞까지 들어갈 수 있으며,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어서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사찰 한가운데 위치한 적멸보궁은 본래는 대웅전이 있던 자리였으나, 1988년 인동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 봉인하기 위해 건물을 지어올렸다. 내부에는 불상 없이 큰 유리창이 있어 창밖 풍경을 볼 수 있는데, 그 곳에는 진신사리가 모셔진 사리탑이 바로 보인다. 불상 대신 사리탑을 바라보고 기도할 수 있도록 지어진 것이다.
적멸보궁 앞쪽에는 불굴사 삼층석탑이 있다. 이는 통일신라 때 세워진 것으로 각부의 비례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오랜 세월에도 상륜부 일부만 훼손되고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195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적멸보궁 옆에 있는 약사보전 내부에는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불굴사석조입불상이 있다. 이는 갓바위 약사여래불과 같은 시대에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된다. 갓바위 약사불은 갓을 쓴 남성상이, 불글사 약사불은 족두리를 쓴 여성상이 보여 음양설로 조성되었다고 전해진다.
불굴사의 아름다움은 관음전으로 가는 길에 있는 큰 호수와 홍주암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홍주암이 나오는데, 좁은 통로 속 석굴 안에는 양옆에 수문장을 둔 부처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앞으로는 소원을 적은 초들이 질서정연하게 놓여있어 마음이 정갈해진다. 바위 틈에서 흘러나오는 약수는 원효대사와 김유신 장군이 기도하며 마신 물로 전해진다. 때문에 이를 ‘장군수’라고 부른다. 소화불량과 신장염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석굴 위에는 기도를 올릴 수 있는 독성각이 있다. 뒷쪽으로 펼쳐진 풍경은 마음을 탁트이게 한다.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이번 주말 불굴사를 찾아가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을 기원하며 기도드렸던 것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김소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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