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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넘어 홀로 떠난 중남미 여행

백소애 시민기자
등록일 2024-04-25 19:37 게재일 2024-04-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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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권 작가의 중남미 여행기 ‘세상의 반대편으로 가다’.
사진작가 임세권은 2013년 안동대 사학과를 퇴직한 후 ‘사진 갤러리 유안사랑’을 개설했다. 10년을 훌쩍 넘긴 세월 동안 사진 전시와 교육에 힘썼다. 지난달에는 기존 동부동에 있던 갤러리를 옥정동(태사길53-7)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이전 기념으로 ‘마야와 잉카의 땅’ 사진전을 열었다.

또 전시와 함께 선보인 중남미 여행기 ‘세상의 반대편으로 가다’를 총 2권의 책으로 묶어 1권은 마야 편, 2권은 잉카 편으로 출간했다.


5월 25일까지 열리는 ‘마야와 잉카의 땅’ 사진전은 임세권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일흔을 넘기면서 홀로 중남미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결과물을 선보이는 것이지만 중남미를 다녀오고 그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


5년 전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를 거쳐 칠레까지, 마야 문명과 잉카 문명 답사를 위한 세상의 반대편으로 향했다가 칠레 남쪽 끝 마을 푼타 아레나스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은 것이다. 급히 가족이 칠레로 향했고 산티아고 한국영사관, 현지 교민 등의 도움으로 무사히 안동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간 수술 후유증과 코로나19로 정리가 늦어진 여행기를, 미완성인 채로 완성해 세상에 내놓게 된 것이다. 1권 마야 편에는 ‘이름 없는 도시-멕시코시티’를 시작으로 ‘마야 여행의 에필로그-툴룸’까지 320쪽을 채웠고 2권 잉카 편에는 ‘잉카의 관문, 사회적 포용의 도시- 리마’부터 ‘끝나지 않은 여행의 끝-다시 모아이를 꿈꾸며’까지 448쪽으로 방대한 분량을 꽉 채웠다.


책의 볼륨은 크지만 ‘목숨 걸고 다녀온 결과물’에는 아름다운 색감의 사진과 꼼꼼한 서사가 가득하다. 특히 ‘끝나지 않은 여행의 끝’에는 생사를 오갔던 긴박한 순간과 후일담에 대한 기록이 시선을 끈다.


임세권 작가는 지금도 매일 아침 낙동강을 따라 갤러리가 있는 원도심까지 출퇴근을 한다. 낙동강의 새와 풍경, 사람의 모습을 담고 기록한다. 세상의 반대편으로 갔던 결과물 이후 그는 또 어떤 계획과 도전을 구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안동 시내 중심에 자리를 잡고 앞으로도 사진을 알리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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