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비아냥’ ‘부담’ 등 반응<br/>당선인 측 “직원의 실수 죄송”
국민의힘 이상휘 포항 남울릉 국회의원 당선인이 지역민들에게 ‘자녀 혼사를 알리는 문자’를 대거 보내 구설에 올랐다.
이 당선인은 지난주 ‘딸의 28일 결혼식 시간과 장소’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지인들에게 보냈다.
그런데 문자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이상휘라고 밝힌 그는 ‘이번에 저의 첫째 딸 00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면서 ‘조용히 치르고 싶어 하는 딸아이의 뜻에 따라 간단히 아래와 같이 안내 드리 오니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고 축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축의금과 화환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지난 며칠동안 이 당선인의 문자 메시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우선은 문자 내용대로 딸이 조용히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면, 문자 메시지를 아예 보내지 않아야 했다는 것이다.
또 문자를 보낸 폰 번호가 이 당선인이 평소에 사용하지 않았던 것이어서 보이스피싱 아니냐며 확인하는 등의 혼돈이 있었다. 특히 다음달 국회의원에 취임하는 상황에서, 무작위에 가깝게 보낸 문자가 적절한가하는 비판도 나왔다. 향후 이 당선인으로부터 시·도의원 공천을 받아야하는 희망자들은 어떤식으로 인사를 해야하느냐 하는 비아냥까지 보태지기도 했다.
실제 현재 국민의힘 소속 포항남구 시·도의원들은 현 김병욱 국회의원으로 부터 공천을 받았기에, 2년 뒤 어떻게 될 것인지 상당히 곤혹한 입장에 처해있는 마당이라 자기들끼리 축의금 수준을 놓고 사발통문을 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 시민단체 A씨는 “자녀 혼사를 지인들에게 알릴 수는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신중했어야 했다“면서 "이제 막 선거가 끝났는데 무척 아쉽다"고 했다. 또 “‘축의금은 사양한다는 문자가 오히려 계좌 번호를 알려 주는 것 보다 더 부담스러울 수 있음을 왜 몰랐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 측은 “직원이 실수로 당선인 휴대전화 저장 번호를 거르지 않고 모두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지역민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